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강성 보수층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온건 보수층은 윤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 집단내 강성 보수와 관점·인식·평가가 뚜렷하게 다른 중도 보수 집단이 상당한 규모로 존재하지만, 효능감이 약하고 정치 관심도나 참여가 낮아 '정치 참여에 적극적인 소수'가 정치 토론을 주도해 나간다는 분석이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분석한 '조용한 중도는 무엇을 원하나'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소극적이어서 참여를 거부하는 중도나 온건 집단 대신 참여에 적극적인 강경한 이들의 견해가 과대 표집되면서 실제 여론의 흐름과는 다른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동아시아연구원(EAI)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2~23일 성인 1514명을 대상으로 웹 서베이 방식의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뽑았던 투표층의 이념 성향을 강성·온건·중도 보수로 나눈 뒤 각 문항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 호감도를 0~100점으로 봤을 때 자신이 강성 보수층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평균 호감도는 78.49점이었다.
반면에 온건 보수층은 54.42점, 중도 보수층 34.87점으로 차이가 컸다. 강성 보수층은 여전히 윤 대통령에게 지지를 보내는 수준의 점수였지만, 중도 보수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윤 대통령이 주장하는 계엄 선포 명분에 대한 평가도 크게 엇갈렸다. 계엄 선포의 원인이 '야당의 비협조 때문'이라는 물음에 대해 강성 보수층은 8.64점을 주며 윤 대통령의 인식처럼 야당의 국정 발목 잡기로 인해 계엄이 불가피했다는 인식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