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겐론 NPO’의 구도 야스시 대표=29일 오후 |
상대국에 대한 상호인식을 묻는 질문에서는 일본인의 55.7%가 ‘민족주의’, 한국인의 56.9%가 ‘군국주의’를 응답한 사실도 드러났다. 구도 야스시(工藤泰志) ‘언론 NPO’ 대표는 도쿄(東京) 도내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인식의 위험한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로에 대한 나쁜 감정이 지속되는 상황을 ‘바람직하지 못하다’,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양국 모두에서 70% 이상을 차지해 개선을 바라는 마음을 강하게 나타냈다.
한국 측이 군사적 위협을 느끼는 국가는 북조선(북한) 83.4%, 일본 58.1%, 중국 36.8%를 기록했으며 일본과의 군사적 충돌이 ‘수 년 이내’, ‘장래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응답은 37.8%에 달했다. 일본의 안전보장 정책 전환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 된 이유는 한국에서 ‘침략의 역사를 올바르게 반성하지 않는다’, ‘영토 대립이 있다’가 각각 약 70%를 차지했다. 일본에서는 ‘역사 문제 등으로 비판을 지속한다’가 70%를 넘었고 구 일본군 위안부와 다케시마(竹島, 한국명 독도) 문제와 관련한 뿌리 깊은 대립이 다시 한번 선명하게 나타났다. 또한, 한국에서는 80.5%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수상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인의 65.3%, 한국인의 87.4%가 일•한 관계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향후에는 호전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일본에서 21.9%, 한국에서 19.0%를 기록, 상호 모두에서 지난해보다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4~5월 간 일•한 양국에서 각각 약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 6월 21일 도쿄에서 개최되는 양국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일한 미래 민간 대화’에서 조사 결과에 따른 대책 등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