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한,일 국민 10명중 8명, '한일정상회담 필요'...한국인 72%, 일본인 52%는 '상대국 인상 안 좋다'

  • 2015-05-29
  • 윤희일특파원(도쿄) (경향신문)
한국인의 72.5%는 일본에 대해, 일본인의 52.4%는 한국에 대해 각각 좋지않은 인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인의 절반 이상은 일본을 ‘군국주의 국가’로, 일본인의 절반 이상은 ‘민족주의 국가’로 각각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시민단체 ‘언론 NPO’는 29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5월 실시한 한·일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상대국에 대한 인상에서 한국 응답자의 72.5%, 일본 응답자의 52.4%가 각각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진 한국인은 15.7%에 불과했고,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진 일본인은 23.8%에 그쳤다.

 

그러나 한국인의 87.4%와 일본인의 65.3%는 각각 상대국가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한·일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일본인의 81.5%가, 한국인의 86.8%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나 한국인의 69.9%와 일본인의 43.5%는 ‘필요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상대국의 사회·정치체제의 성격에 대해 3가지를 택할 수 있도록 한 조사에서 한국 응답자 56.9%가 일본에 대해 ‘군국주의’를 꼽았고, 34.3%는 ‘패권주의’를 선택했다. ‘민주주의’라는 응답은 22.2%에 그쳤다.

 

반면 한국에 대해 일본 응답자 중 55.7%가 ‘민족주의’, 38.6%가 ‘국가주의’를 꼽았다. ‘민주주의’를 택한 사람은 14%에 그쳤다.

 

복수 응답이 가능한 조사에서 한국 응답자의 58.1%는 일본을 ‘군사적 위협 국가’로 꼽았다. 한·일간 군사 분쟁의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사람도 37.8%에 이르렀다. 일본 국민의 경우는 9.3%만이 군사분쟁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대해 한국인의 64.6%는 ‘어떤 경우든 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반면, 일본인은 70.4%가 ‘문제될 것이 없다’거나 ‘개인 자격의 참배라면 상관없다’고 답했다.

 

한국 측 여론조사는 지난 4월 17일부터 5월 8일까지 전국의 19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원에 의한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일본 측의 조사는 4월 9∼30일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방문한 조사원이 질문서를 맡긴 뒤 추후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