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SBS·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가 대선 직후 사흘 간(20~22일) 공동 실시한 마지막 대선 패널조사에서 응답자의 50.1%는 박 당선인이 승리하고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 후보가 패배한 이유에 대해 "야권 후보 단일화가 기대만큼 잘 안 돼서"라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이 잘못해서"(18.2%), "박근혜 후보가 잘해서"(15.4%), "문재인 후보가 잘못해서"(4.7%), "새누리당이 잘해서"(1.2%) 순이었다.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잘해서 이겼다기보다는 상대인 문 전 후보와 민주당이 야권 단일화 등 대선 과정에서 패착을 한 것이 더 큰 이유가 됐다고 보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사퇴로 끝난 야권 단일화를 온전한 단일화였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편 박 당선인이 앞으로 국정운영을 '잘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한 응답자는 72.5%였다. '잘 못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5.5%였다. 기대감이 7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지난 2007년 대선 후 조사에서 나타난 이명박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86.9%)에 비하면 다소 낮았다.
문 전 후보 지지자 중 47.2%만이 박 당선인에 대해 기대를 나타냈는데, 이런 점에서 보면 양자대결에서 크지 않은 차이로 승부가 갈린 만큼 야권 지지층의 아쉬움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당선인으로서는 견제 세력인 야권 지지층을 끌어안을 방안을 고민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개별 과제별로 살펴보면 경제적 양극화에 대해선 '개선될 것'이란 답변이 32.0%로 '악화될 것'으로 답한 21.6%보다 높았다. 노사갈등 문제의 경우, '개선될 것'(28.9%)이 '악화될 것'(20.0%)보다 높았고 남북관계 에서도 역시 개선에 대한 기대(25.7%)가 악화 우려(22.0%)보다 높았다.
이번 패널조사는 할당추출 방식으로 선정된 유권자 패널 1355명을 대상(패널 유지율 67.8%)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실시됐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7%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