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박근혜 기대감, MB 때보다 15.5%p 낮아

  • 2012-12-24
  • 허신열기자 (내일신문)
대선직후 패널 여론조사 … 문재인 지지자 부정적 평가가 원인

 

박근혜 당선인의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감이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에 비해 크게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문재인 지지자들이 박 당선인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 원인이다.

 

중앙일보-SBS-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가 선거 직후인 20~22일 실시한 패널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당선인이 국정운영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72.5%였다. 대선 득표율(51.6%) 보다는 높지만 2007년 대선 직후 실시한 같은 조사보다는 눈에 띄게 낮은 수치다. 2007년 이명박 당선인에 대한 국정운영 기대감은 86.9%였다.

 

이 같은 결과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 지지자들의 부정적 평가 때문이다.

 

2007년 정동영 당시 민주당 후보를 찍은 응답자 중에서 MB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한 비율은 73.0%에 달했다.

 

하지만 문재인 지지자의 박근혜 긍정평가 비율은 47.2%에 불과했다. 박근혜 지지자의 박근혜 긍정평가는 97.4%였다.

 

경제적 양극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박근혜 지지자의 53.2%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한 반면 문재인 지지자의 41.4%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차이도 컸다.

 

정한울 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문재인 지지자들이 대선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새 정부가 (부정적 판단을 유예해 주는) '허니문 기간'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박 당선인에게 통합은 구호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한편 응답자의 절반(50.1%)은 박근혜 승리의 가장 큰 요인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기대만큼 잘 안 돼서'라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이 잘못해서 18.2% △박근혜 후보가 잘해서 15.4% △문재인 후보가 잘못해서 4.7% △새누리당이 잘해서 1.2% 등의 순이었다.

 

패널조사는 할당추출 방식으로 선정된 유권자 패널 135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7%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