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예측 힘든 초접전… 네거티브 변수 누구에 유리할지 단정 어려워

  • 2012-12-15
  • 김정곤·장재용기자 (한국일보)

■ 전문가 판세 분석
국정원 개입 의혹 등 새누리에 악재이지만
민주당 증거 제시 안하면 역풍 가능성도 있어
수도권·40대 표심과 2030 투표율에 따라 막판 승부 갈릴 듯

 

'누가 이 자리에 앉을 것인가' 18대 대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중 한 사람이 앞으로 5년 동안 사진 속 대통령 집무실에서 우리나라 국정을 책임지게

된다. 두 후보 모습을 청와대 집무실과 합성한 사진.

 

 

선거 전문가들은 4일 앞으로 다가온 18대 대선 판세에 대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다르지 않은 판세 분석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제기를 포함한 각종 네거티브 공세 변수들이 막판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승부처는 역시 수도권과 2040세대의 표심이었다.

 

동전 던지기와 같은 혼전 판세

 

전문가들은 주요 언론사들의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나타난 박 후보의 박빙 우세를 대체로 인정했다. 하지만 격차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박 후보가 많게는 8~9% 포인트 앞서고 작게는 1~2% 포인트 리드하지만 어떤 조사가 맞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과학적 신뢰성을 부여할 수 없는 동전 던지기 여론조사"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혼전 상황이어서 앞으로 4일 동안 박 후보가 굳히기에 들어갈지 아니면 문 후보가 뒤집기에 성공할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이내영 고려대 교수는 "판세를 요동치게 할 돌발 변수만 없다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박빙 승부로 갈 것"이라며 "뚜껑을 열어 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선거 하루 이틀 전에나 판도가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막판 네거티브 변수

 

그렇다고 막판 판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불거진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공방과 새누리당의 SNS 불법선거 운동 등 네거티브 선거전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개별 변수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았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과거 병역 비리의 절반 규모에 해당하는 메가톤급 변수"로 지목했다. 그러나 파장의 방향에 대해서는 "당초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새누리당에 악재로 작용했지만 민주당이 계속 증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도리어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황인상 P&C대표도 "유권자들은 네거티브에 대해서도 지지 후보의 입장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후보자의 신상 등과 관련한 네거티브 공세와 투표율, 이정희·강지원 후보의 사퇴 여부 등도 변수로 거론됐다. 북한 로켓 발사 등 북풍 변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승부처는 수도권과 40세대 표심

 

박빙 판세가 이어지다 보니 스윙보터(swing voter·상황에 따라 표심이 바뀌는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에서 대세가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는 "부산의 야권 지지율이 35%냐 40%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전체 유권자의 과반이 걸린 수도권의 격차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대별로는 중간층인 40대 표심을 주목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조사분석센터 부소장은 "2030세대는 야권에, 5060은 여권에 결집돼 있다"면서 "스윙보터이면서 정치 불신이 큰 40대의 표심에 승부가 달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40대에서 문 후보가 5~10% 포인트 차이로 박 후보를 제친다면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일부 전문가는 2030세대의 투표율도 주목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0대 투표율이 60%를 넘길 경우 실제 개표에서 초박빙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