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보 설문 조사-전문가들이 본 초반 판세
"미완의 단일화로 야권이 다소 밀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다수의 조사 결과가 동일한 흐름인 점을 감안하면 박 후보가 경합 속에서도 근소하게 앞서는 국면"이라며 "미완성으로 끝난 단일화로 인해 안 전 후보 지지층이 온전히 문 후보로 결합되지 못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안 전 후보 사퇴로 조금 출렁이면서 재조정된 지지율이 1주일 정도 이어지고 있다"며 "안 전 후보 사퇴 전엔 45%를 경계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박빙 대결 구도였다면 지금은 3~4%포인트 정도의 근소한 차이로 박 후보가 백중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근형 윈지코리아 대표는 "현재까진 50 대 48 정도로 박 후보가 2%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지지율 자체도 오차범위 내 박빙 구도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않으면서 야권이 다소 밀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문 후보가 안 전 후보 지지층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면서 박 후보에게 다소 밀리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50 대 50의 구도"라면서 "수치로만 보면 박 후보가 앞서 있는 구도이지만 오차범위 내여서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층으로 바뀐 안 전 후보 지지층에 영향을 미칠 새로운 변수 발생에 따른 지지율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며 속단을 경계했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는 "박 후보가 3%포인트 가량 앞서 있기는 하지만 바둑으로 치면 두 집 반 정도 앞선 '눈 터지는 계가 싸움'으로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며 "2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대선에서 하루는 굉장히 긴 시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