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범위 접전 상황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혀
여론조사 공개 금지 전후로 2차, 3차 TV토론 열려 막판 표심에 영향 줄 듯
대선 후보 TV 토론회가 열린 4일 밤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를 통해 세 후보의 토론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김주성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대선 레이스에서 TV 토론 결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TV 토론은 부동층의 표심 향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오차범위 안팎에서 접전을 벌이는 두 후보 입장에서는 세 차례의 TV 토론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 4일 열린 TV 토론은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비교 품평할 수 있는 첫 기회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동아시아연구소 정한울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통상 부동층은 TV 토론에서 후보들의 자질과 이미지 등을 비교한 뒤 후보를 결정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안철수 전 후보 사퇴 이후 늘어난 부동층을 감안하면 이번 토론은 대선 가도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TV 토론을 통해 부동층 표심이 2~3%포인트까지 변동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대표는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0% 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면 TV 토론이 별 의미가 없겠지만,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상황이라면 2~3%포인트의 판도 변화는 곧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4일 열린 1차 토론회에 이어 10일 열리는 2차 토론회는 여론조사 결과의 공개가 금지되기 직전 토론회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외교ㆍ안보를 주제로 한 1차 토론회에서 이념 문제를 둘러싸고 치열한 격전을 치른 뒤라 다소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막판 여론조사를 감안해 두 후보는 경제민주화 공약의 각론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투표 1주일 전인 13일부터 공표가 금지된다.
3차 토론회는 사회 문화 부문을 중심으로 투표 3일 전인 16일 실시된다. 대부분 유권자가 지지 후보를 결정한 시점이라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막판 부동층의 표심에는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1,2차 토론 모두 중요하지만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가 금지되는 기간에 실시되는 3차 TV 토론은 대선을 불과 3일 앞두고 실시된다는 점에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