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토론 외 주요 변수는
세대별 지지후보 갈려… 젊은층 투표율도 관건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격차를 벌이며 리드하는 상황이지만 판세를 뒤집을 변수가 적지 않다.
일단 야권 후보 단일화 변수가 안철수 전 후보의 '지원 변수'로 형태를 바꿔 여전히 살아 있다. 북한의 로켓발사라는 새로운 변수도 등장했다. 투표율도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안 전 후보의 추후 행보는 가장 큰 변수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4일 "현재 부동층 가운데 절반 정도는 안 전 후보 지지성향으로 분석된다"며 "따라서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 수위에 따라 2~5%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 같은 범위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문 후보의 추격전이 본격화하고 안 전 후보가 적극 지지에 나선다면 판세가 초박빙 구도로 전환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안 전 후보의 지지만으로 승부를 바꾸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결국 투표장에서 유권자는 박 후보냐, 문 후보냐를 선택해야 하는 만큼 안 전 후보의 지원만으로 문 후보가 판세를 뒤집기 힘들다"며 "문 후보는 안 전 후보가 아니라 본인이 가장 큰 변수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표율도 중요 변수다. 3일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 지지율 격차는 5.8%포인트다. 하지만 세대별 투표율 차이를 감안하면 두 후보 간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 후보 지지층인 2030세대보다 박 후보 지지층인 5060 세대의 투표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선 어떻게든 젊은층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끌어들여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
어떻게 투표율을 높일 수 있을까. 우선은 양 후보간 박빙의 접전이 선거일까지 이어져야 한다. 한 표의 영향력이 커지면 투표장을 찾는 유권자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결국 안 전 후보의 행보가 투표율과도 연관이 된다는 얘기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선거 초반 내놓았던 투표율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정 부소장은 "2007년 대선 투표율(63.0%)보다는 상회하겠지만 2002년(70.6%) 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 변수도 있다. 북한이 대선 전 로켓 발사를 현실화한다면 안보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보수 후보인 박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있다. 반면 남북대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어 오히려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반론도 있다. 각 후보캠프의 결정적 실수가 막판 대선 판도를 크게 바꿔 놓을 가능성도 엄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