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창간 21주년 특집-18代 대선 전문가 20人 전망] '네거티브 선거전략 통하지 않는다'

  • 2012-11-01
  • 김성훈기자 (문화일보)
“검증 공방에 피로감 커… 野 테마인 정권심판론도… 이번엔 힘쓰지 못할 것”

 

문화일보의 대선 전문가 20인 설문조사 결과, ‘12·19 대통령 선거’는 ‘전통적 프레임’이 통하지 않는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후보의 공약이나 정책, 언행 등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과는 거리가 먼 ‘네거티브 선거전략’은 유권자 표심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야당의 선거철 단골 테마 중 하나인 ‘정권심판론’ 역시 이번에는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20명의 전문가 가운데 12명이 네거티브 검증 공세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선 캠프 관계자 3인을 제외한 17명 중에서는 11명이 검증으로 치장한 네거티브 전략의 파괴력을 낮게 봤다.

 

전문가들은 각 후보 지지층의 조기 결집과 ‘결정적 한 방’이 될 만한 메가톤급 사안의 부재, 구태정치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인해 네거티브 공세가 먹히기 어려운 구도라고 분석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2010년 지방선거 이후 대부분의 선거가 네거티브 전략 위주로 치러지면서 유권자들 사이에 검증 공방에 대한 피로감이 큰 상태”라고 지적했다. 다만 검증이 힘을 발휘할 경우에 있어서는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가장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원택(정치학) 서울대 교수와 양승함(정치외교학) 연세대 교수, 유호열(북한학) 고려대 교수 등은 “안 후보의 경우 가장 늦게 출마해 충분한 검증과정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야당이 ‘이명박근혜(이명박+박근혜)’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군불 때기를 하고 있는 정권심판론 역시 20명 중 14명이 대선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나마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답한 6명 중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과 안 후보 측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이 포함돼 있다.

 

정권심판론이 먹히지 않는 이유로는 역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이명박 정권 내내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온 데다,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꾸면서 정책면에서도 노골적으로 차별화를 추진해 온 것이 꼽혔다.

 

이승종(행정학) 서울대 교수는 “이 대통령과 박 후보 간 동화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정권심판론의 영향이 클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