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의 전문가들 가운데 부동층이 줄었다고 답한 전문가는 8명이었다. 부동층이 줄었다고 답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인으로 지난 ‘4·11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진보-보수의 구도가 명확해진 것과 ‘안철수 현상’을 꼽았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지지 기반이 과거 부동층으로 불렸던 중도 무당파 유권자들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명호(정치외교학) 동국대 교수는 “지난 총선 이후 진보-보수의 구도가 명확해졌고, 지지층 결속이 일찍 시작됐다”고 말했다. 부동층이 줄었다는 것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진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후보 모두 추가로 끌어올 부동층이 없다고 판단하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단일화에 나설 유인이 커진다는 뜻이다. 야권 후보가 단일화되면 다시 부동층이 증가한다.
부동층이 줄었지만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한 전문가가 7명이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안 후보, 문 후보 등이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한 후보들이어서 선거운동 과정을 통해, 특히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 교체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에 부동층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율(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대부분의 부동층, 특히 무당파 부동층을 안 후보가 흡수했기 때문에 부동층은 사라졌지만 유동층, 즉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만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는 유권자들은 아직도 상당히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