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대선 D-50, 朴·文·安 최후의 승자는?

  • 2012-10-30
  • 조근호기자 (노컷뉴스)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선두로 하는 삼자구도가 고착화되면서 야권 후보단일화가 대선 정국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30일 발표한 조사에서 박근혜 후보는 43.8%,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각각 24.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앞서 전날 발표한 조사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42.8%, 문재인 후보가 25.9%,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25.3%였다.

 

세 후보는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4일 조사에서는 각각 37.3%와 29.8%, 22.5%의 지지율을 보였다.(모두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5%포인트)

 

오차범위 안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오른 가운데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제로섬게임을 벌인 결과 1강2중의 상태가 거의 한 달째 유지된 것이다.

 

문 후보의 지지율 추이는 당초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후보단일화를 하고 박근혜 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인다는 구상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같은 현상의 배경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후보 확정 뒤 '문재인 만의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유권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순간부터 당 내 인적 청산을 비롯한 강력한 정치쇄신을 통해 '믿고 맡길 수 있는 지도자'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먼저 정치쇄신을 밀어부친 뒤 그 성과를 바탕으로 안철수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를 추진했어야 했는데 그 순서가 뒤바뀌면서 단일화 국면도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는 있으나 대체로 오차 범위 안이어서 결정적인 우위를 확보하는데 실패하고 있다.

 

안 후보의 경우 기존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와 혐오에 힘입어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조직과 세력이 뒷받침되지 않고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로 안 후보는 지난 23일 국회의원 정원 감축 등을 정치개혁 과제로 내세웠으나 '반(反)정치', '포퓰리즘'이라는 반발에 부딪치며 불안하다는 인상을 줬다.

 

이에 따라 문재인·안철수 후보 모두 박근혜 후보와의 대결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박 후보가 보수층 다지기에 적극 나섰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여론조사에서는 야권후보들이 오차 범위 안에서 이기더라도 실제 투표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상당하다.

 

세대별 투표에서 박 후보의 지지층인 50∼60대는 실제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야권 후보들의 기반인 20∼30대는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야권 후보단일화가 최대의 변수이다. 다만 후보단일화는 박근혜 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일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일 뿐 그 자체가 승리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정한울 부소장은 "여론조사에서 5% 안팎의 차이는 박근혜 후보가 뒤집을 수 있다"며 "후보단일화는 승리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가치를 공유하는 세력 간 연대와 협력의 틀을 만드는 식으로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면 두 후보의 단일화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선거운동 과정에서 20∼30대 유권자들을 투표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의제와 공약의 제시도 필요하다.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이철희 소장은 "지금이라도 20∼30대와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들이 투표할 있도록 하는 선거운동을 벌여야 야권에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근혜 후보가 다자구도에서는 여전히 1등을 달리고 있으나 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지금처럼 기존 지지층만 다지는 전략으로는 곤란하다는 분석도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박근혜 후보는 보수대결집 전략을 버리고 변화하는 보수의 모습을 보여주며 외연을 넓혀야 이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후보단일화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박 후보는 변화하는 보수, 문 후보는 정치쇄신, 안 후보는 불안감 해소가 당면과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