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과거사 논란으로 출렁였던 여론 후폭풍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10월말 들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바닥을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승부처인 40대와 PK(부산경남)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과거사 정국에서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승리의 전제조건인 51%를 달성하려면 40대와 PK에서 표의 확장성을 보여야 하지만,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박 후보는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등세가 확인됐다. 박 후보 지지율은 8월말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대통합행보를 하면서 정점에 이르렀지만 9월10일 '인혁당 두 개의 판결' 발언으로 하락세를 탔다. 9월 24일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으로 반등하는가 싶더니 10월 들어 정수장학회 논란이 새로 불거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10월말 들어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보이는 흐름이다.
<이야기 나누는 박근혜, 신성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246호 회의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박근혜 대통령후보가 참석, 회의실 입구에서 신성범 제1사무부
총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권주훈 기자>
정한울 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과거사와 측근비리, 과도한 네거티브가 겹치면서 하락하던 추세는 일단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로선 과거사 수렁에서 어느정도 빠져나왔다는 점에서 청신호로 읽힌다. 이제는 반등의 계기만 찾으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반등을 주도하면서 51%를 넘기는 중심축이 되어야 할 40대와 PK가 최근 뚜렷한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갤럽은 "PK에서 지난달 평균 박 후보 지지도는 50%였지만, 10월 평균은 46%로 4%P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동안 야권후보 지지도는 동반상승했다. 40대도 비슷한 양상이다. 박 후보는 8월말에는 40대에서 40% 지지율을 얻어 안철수(24%) 문재인(15%)를 합친 지지율보다 높았지만, 10월 말에는 31%로 추락하면서 안철수(25%) 문재인(25%)의 추격을 허용한 형국이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박 후보가 과거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40%란 굳건한 바닥을 확인했다는 점은 평가받을만 하지만 이와중에 40대와 PK가 흔들린 것은 확장성에 명확한 한계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등돌린 40대와 PK를 돌려세우지 않으면 51% 달성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