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후보들의 지지응집력은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후보들의 지지율은 서로의 약점에 의존하는 구조로 '결핍의 균형상태'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가 27일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빅3 후보들의 다자구도 지지율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36.2%, 안철수 무소속 후보 29.4%, 문재인 민주당 후보 23.1%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조사에 비해 박 후보와 문 후보는 2.2%p, 3.9%p 상승했고 안 후보는 1.2%p 하락했다.
양자대결에서는 박근혜-안철수가 42.0% 대 51.8%였고, 박근혜-문재인은 43.8% 대 47.5%로 나타났다. 9월에 비해 순서는 바뀌지 않은채 격차가 조금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특히 후보별 지지율은 '결핍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는 여전히 '1 대 1' 구도에서 열세지만 지지율 저점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후보는 1 대 1 대결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지만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문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지만 단일화 과정에서는 확장성 한계를 보인다.
지지응집력 측면에서는 박 후보가 문 후보와 안 후보를 앞섰다. 한 달 전과 비교한 지지후보 투표의향은 박근혜 지지자에서 44.7%로 가장 높았으며, 문재인 지지자는 40.9%, 안철수 지지자는 34.1%였다.
정한울 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지지율이 어느 한쪽으로 확 쏠리지 않고 사정권 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구도"라며 "서로의 약점에 의존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야권후보 단일화 대한 압력은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단일화 여론은 9월 조사에서 44.8%였지만 10월 조사에선 48.7%로 나타났다. 문재인 지지층(다자대결 기준)의 단일화 찬성률은 9월 76.1%에서 10월 83.9%로 크게 뛰었다. 안철수 지지층에서도 54.7%에서 62.6%로 늘어났다. 후보 미결정층에서는 40.1%에서 34.8%로 줄어들었다. 민주당 지지층과 많이 겹치는 문재인 지지층의 단일화 압력이 가장 높은 반면 문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단일화에 부정적인 40% 가까운 안 후보 지지자가 이탈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