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가 주요 대선후보 '빅3' 가운데 꾸준한 여론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와 SBS,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 지난 11~14일 실시한 제2차 대선 패널조사(같은 조사 대상에 대해 반복적으로 실시하는 조사 기법)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문 후보는 새누리당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48.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박 후보(47.4%)를 오차범위 내인 1.4%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는 지난 8월20~23일 실시된 1차 조사 때(박 후보 53.1%, 문 후보 43.2%)와 비교할 때 박 후보의 지지율은 5.7%P 하락한 반면, 문 후보는 5.6%P 오른 것이다.
새누리당 박 후보와 무소속 안 후보 간의 양자대결에선 안 후보가 50.6%를 기록하며, 44.7%의 박 후보를 5.9%P차로 앞섰다. 1차 조사 땐 안 후보 50.5%, 박 후보 45.3%였다.
다자 대결에선 박 후보 38.2%, 안 후보 27.6%, 문 후보 23.9%의 순으로 집계됐다. 1차 조사 때(박 후보 40.8%, 안 후보 30.8%, 문 후보 13.9%)에 비해 박 후보와 안 후보는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반면, 문 후보는 10.0%나 올랐다. 1차 조사 당시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문 후보의 이 같은 지지율 상승은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당내 경쟁자들의 지지율을 흡수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지층의 충성도는 안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박·문 두 후보가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1차 조사 때 박 후보 지지자의 84.1%, 문 후보 지지자의 86.0%가 2차 조사 때도 계속 이들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반면, 1·2차 조사 모두에서 안 후보자를 지지한 패널 응답자는 68.8였다.
특히 문 후보자 지지자의 9.7%(18명)만 안 후보 지지로 돌아선 반면, 안 후보 지지자 중에선 18.8%(77명)가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을 가장 잘 운영할 후보'에 대한 질문엔 박 후보 47.2%, 문 후보 29.0%, 안 후보 14.8% 순으로, '경제적으로 잘 살게 해줄 후보'에 대한 질문에도 박 후보 37.1%, 안 후보 27.1%, 문 후보 18.9%의 순으로 응답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민의 어려움을 잘 헤아릴 후보'로는 문 후보(37.8%)가 1위로 꼽혔고, 이어 박 후보(26.9%), 안 후보(24.7%)의 순이었다.
'친근감이 느껴지는 후보'에 대한 질문엔 안 후보(36.3%)가 박 후보(32.9%), 문 후보(26.1%)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안 후보의 출마에 따른 무소속 대통령 논란과 관련해선 '국회와 잘 협의할 경우 무소속 대통령이 돼도 상관 없다'는 의견이 57.8%로 '국정 운영을 생각하면 무소속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33.2%)는 응답보다 많았다.
선거구호 중에선 '정치쇄신'(30.9%)과 '국민통합'(29.8%)에 대한 호응이 '정권교체'(21.8%)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유권자 패널 1527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패널 유지율은 76.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