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여론으로 보는 정치] 여론조사 결과를 전부 믿지 마라?

  • 2012-10-18
  • 이은영기획위원 (스포츠서울닷컴)

 

여론조사 기관마다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율 조사 결과가 달라 이를 발표하는 기관과

언론사의 조사 정보 공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가까워올수록 여론조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이미 한국갤럽, 아산정책연구원과 R&R, 중앙일보-리얼미터가 매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먼저 이번 주에 나온 조사 결과를 보자.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16~17일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이전 조사 대비 6.5%포인트 상승한 4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반적인 추세선을 본다면 추석 이후 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멈추고 반전의 기반을 만들었다는 데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하지만 10월 초를 거치면서 6.5% 포인트 상승한 원인에 대해서는 업계 종사자들도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딱히 박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릴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었기 때문이다.

 

NLL관련 공방이 보수층의 지지를 결집시킨 것일까. 아니면 '재벌좌파'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의 선대위원장 영입이 신선한 감동을 불러일으켜 무당파층 일부가 박 후보에게 이동하면서 지지율이 상승한 것일까.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뷰'와 인터넷신문 '뷰앤폴'이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다자구도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이 40.2%에서 42.5%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2.3%포인트의 소폭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앙일보·SBS·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가 지난 11~14일 동안 유권자 패널 15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자대결 구도에서 박근혜 38.2%, 안철수 27.6%, 문재인 23.9% 순으로 나타났다. 1차 패널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박 후보는 40.8%에서 2.6% 소폭 하락한 흐름을 보인다.

 

다자구도에서 박 후보 지지율도 42% 선으로 봐야하는지 38% 선으로 봐야 하는지 의심스럽다. 어찌되었던 결론적으로 박 후보는 상승 흐름인 것인지 하강 흐름인 것인지 감이 잘 안 잡힌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조사가 진행됐다고 해도 조사방법론이 상이한 조사결과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니까 결과 자체가 들쑥날쑥해서 무엇이 진심의 여론인지 판단하기 힘들다.

 

이번 3개 기관의 조사들이 17일과 18일에 걸쳐 보도되면서 결과 중심의 비교가 이뤄지다보니 각 기관의 조사 방법이 전화면접, 모바일 조사, 패널조사 등으로 상이한 점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면도 있다. 때문에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언론사와 기관도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좀 더 친절하게 할 필요가 있으며, 조사에 사용된 설문지와 조사결과 통계표 등은 반드시 공개하는 것이 믿을 수 있고 투명한 조사 환경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또한 조사를 보는 유권자들 역시 후보간 또는 후보의 1~2% 등락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봐야겠지만, 추세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더 방점을 찍어서 분석하는 시각을 기를 필요가 있다. 언제,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물어보았는지, 또 설문 순서는 어떻게 배열되었는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조사란 사람들이 무엇을 우선적으로 인식해서 답변했는가에 대한 결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