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난 3일 ‘대통령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 특별검사 추천문제를 둘러싸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당초 합의대로 특검추천 문제를 재논의 해달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특별검사 재추천 요구에 대해 ‘초법적 발상’이라며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의 특검 후보자 추천이 원천 무효인만큼 당연한 조치”라고 밝혀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靑, 여야에 ‘특검 합의 재추천’ 요구
청와대는 이날 하금열 대통령실장 주재로 관계 수석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에서 “여야가 당초 합의대로 특검 추천 문제를 재논의해 달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최금락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서울신문> 8면 기사다.
최 수석은 “오늘 회의에서 여야가 협의해서 특검을 추천키로 합의해놓고 민주통합당이 일방적으로 특검을 추천한 것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야가 협의해 민주당이 특검을 추천키로 한 당초 합의대로 특검 추천 문제를 다시 논의해 주도록 여야에 촉구키로 했다”면서 “이는 사람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합의를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상황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정치면에서 특검후보 추천안 거부 파장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전했다. 한겨레는 청와대의 발표를 두고 “청와대가 ‘민주통합당의 특검 후보 거부’라는 칼을 뽑아들었다”며 “‘내곡동 특검법’을 수용한 뒤, 뒤늦게 거부권을 행사하는 듯한 모양새여서 청와대의 속내가 무엇인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의 특검 후보 거부 이유에 대해 밝힌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의 발언을 두고 한겨레는 “‘사람’의 문제가 아닌 ‘절차’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그러나 청와대의 이런 논리는 ‘협의’와 ‘합의’를 혼동한 것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애초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민주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이 과정에서 여야가 협의한다’고 합의한 것으로, 누구를 특검으로 추천할지, 여야가 합의한다는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이어 “청와대가 이처럼 겉으로는 ‘여야 합의’라는 절차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론 민주당 추천 특검 후보들에 대해 ‘반새누리당 성향’이라는 불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이 변호사는 각각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한겨레는 특검 임명시한인 5일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때, 청와대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대목에 대해 주목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미 새누리당은 새로운 인물을 추천해야 한다고 나섰고, 민주당은 법률상 재추천할 이유가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한겨레는 “여야가 또다른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현재로선 매우 낮다. 만일 이 대통령이 그때까지 두 후보 중 한명을 특별검사로 임명하지 않으면 이는 법률 위반사항이 된다”고 밝힌 뒤 “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이 대통령이 결국 민주당의 특검 추천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현재까진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조사… 朴 바닥 찍고, 文 상승 기류, 安은 주춤
대선 길목에 치러진 추석 대회전 결과 문재인 안철수 후보 등 야권 대선 주자들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보다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과 측근 비리 의혹, 야권 후보의 컨벤션 효과 등으로 형성된 야권 후보 우위 구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일보> 4면 기사다.
<한국일보>는 한달 동안 실시된 세 차례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유력 후보들의 지지율이 10%포인트 가량의 변동 폭을 기록하는 등 널뛰기를 하고 있어서 부동층의 선택이 대선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기사에 따르면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49.7%)은 박 후보(41.1%)보다 8.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다만 열흘 전인 9월 22일 한국리서치∙동아시아연구원 조사(안 후보 50.6%, 박 후보 39.9%)보다는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
한국은 “문 후보(47.0%)와 박 후보(43.7%)의 지지율 차이도 열흘 전 조사 결과(5.7%포인트)보다 좁혀졌다”며 “박 후보는 하락세 멈춤, 문 후보는 상승세 지속, 안 후보는 상승세 주춤 국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분석”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이어 최다 유권자 연령층으로 부상한 40대의 표심이 다시 요동칠 조짐이 보인 것도 주목할 대목이라는 평을 내놓았다. 기사에 따르면 과거사 이슈가 정점에 달했던 22일 조사 당시 40대 지지율은 ‘안 후보 56.0% 대 박 후보 33.4%’였다. 하지만 안 후보 검증 공세가 반영된 이번엔 ‘안 후보 47.9%, 박 후보 39.8%’로 나타났다.
반면 2030세대와 5060세대는 특정 후보로 더 결집되는 등 세대 대결을 예고했다. 안 후보는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20대 71.1%, 30대 72.4%로 8일 조사(54.9%, 54.8%)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박 후보는 50대 56.5%, 60대 64.9%였다.
대선 캠프, 폴리테이너 속속 모여든다
<동아일보>는 정치면에서 대선 캠프 내 폴리테이너의 진출에 대해 주목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곡가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김형석 씨가 3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시민캠프’의 공동대표로 임명됐다. 김 씨는 문 후보의 ‘선거 로고송’을 제작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동아는 “문재인 후보 캠프 합류로 정치에 발을 내디딘 김 씨처럼 이번 대선에서 ‘폴리테이너(폴리티션+엔터테이너)’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좁은 의미에서 엔터테이너라고 볼 수는 없지만 문화계 유명인사들의 캠프 합류도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지난달 28일 대선공약을 만들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 탤런트 이순재 최불암 노주현 씨와 뮤지컬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고학찬 윤당아트홀 관장 등을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문화가 있는 삶 추진단’에 이름을 올렸다.
보도에 따르면 문 후보의 시민캠프 공동대표 15명에는 김형석 씨 외에도 안도현 시인과 배우인 문성근 전 대표대행이 포함됐다. 시민캠프 공동대변인에는 유정아 전 KBS 아나운서와 백무현 전 서울신문 화백이 임명됐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진영에선 소설가 조정래 씨가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영화사 ‘봄’의 대표인 조광희 변호사는 안 후보의 비서실장을, 이혜진 방송작가는 메시지팀장을 맡고 있다. 특히 안 후보 스스로 자신의 ‘멘토’라고 밝힌 방송인 김제동, 배우 김여진 씨가 캠프에 공식 합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친노 문재인 캠프, “당 역할 축소 우려” 지적에 “실무 안정성 고려” 반론
문재인 대선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팀장급 실무진 명단에는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친노무현(친노) 참모그룹이 대거 포함됐다. 이 같은 인선을 두고 당내에선 찬반이 뒤섞여 나왔다. ‘노무현 비서실’이란 비판이 쏟아진 반면 ‘실무 안정성’이 고려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경향신문> 5면 기사다.
경향은 이번 인사를 두고 “친노 핵심 인사들이 실무진에 포진한 데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며 “올 1월 한명숙 대표 체제 때 지적된 ‘친노 대 비노’의 세력 갈등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포진으로 당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당과 후보가 중심인 선대위가 아니라 친노 세력 중심의 선대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걱정했다. 선대위 3개 캠프가 수평적으로 운영된다는 방침이 나올 때부터 비서실(측근) 체제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예상은 일찌감치 나왔다.
정태호 전략기획실장과 오종식 전략기획팀장 인선은 문 후보에 대한 이해찬 대표의 영향력과도 연결된다. 최근 문 후보가 당 혁신의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는 것은 뒤로한 채 호남을 찾고 세력 기반을 강조하는 것도 민주당 중심의 후보단일화를 강조하는 이 대표의 생각과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경향은 이어 “실무진 인사에 대한 비판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만만찮다”는 입장도 전했다. 선대위 핵심 인사는 “비서실은 후보를 가장 잘 아는 인사들로 구성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세력 정치’를 걱정하는 시각에 한 본부장급 인사는 “문 후보는 비선 라인을 싫어한다. 걱정할 만한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역대 민주당 대선 선대위에서 이처럼 팀장급 인사가 초점이 된 적은 드물다”며 “그만큼 친노 대 비노 세력의 갈등이 가시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재벌 빵집’ 첫 제재… 신세계·이마트에 과징금 40억
그룹 총수일가가 지분을 가진 계열사 ‘빵집’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에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했다. ‘재벌 빵집’ 논란과 관련해 대기업집단(그룹) 계열사가 제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 측은 공정위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곧바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동아일보> 6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공정위는 3일 “베이커리 계열사인 신세계SVN과 조선호텔에 판매수수료를 깎아주는 방식으로 부당지원했다”며 ㈜신세계 등 신세계 계열사에 총 40억61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계열사별 과징금은 신세계 23억4200만 원, 이마트가 16억9200만 원, 에브리데이리테일 2700만 원이다.
보도에 따르면 공정위 당국자는 이어 “신세계 내부 문건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판매수수료 인하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며 “부당지원 기간 동안 신세계SVN의 지분 40%를 보유한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12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는 “공정위를 상대로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날 “신세계SVN의 빵집들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의 마케팅 차원에서 빵을 공급해 수익률이 낮았다는 점을 고려해 판매수수료를 낮게 책정했던 것”이라며 “롯데 브랑제리 등 다른 대기업 계열 빵집 브랜드의 수수료율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700만 돌파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영화계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배우 이병헌의 호연이 빛나는 영화는 추석 연휴 극장가를 독주하며 3일 누적 관객수 700만 명을 돌파했다. <한국일보>는 21면에서 2012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부상하는 <광해>의 추창민 감독과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추 감독은 흥행 예상했냐는 질문에 대해 “솔직히 예상 못했다. 400만, 500만 넘기는 작품 많지 않다. 예산대비 손익분기점은 320만 정도였다. 속으론 400만을 목표로 했다. 그러면 약간의 이익이 나지 않을까 해서”라고 답했다.
추 감독은 <광해>에서 이병헌의 절제된 유머가 가장 좋았다고 평했다. 추 감독은 “이병헌이 코미디를 했다는 게 가장 크다. 연기 잘하는 사람이 하니 코미디도 격조가 있더라”며 “그도 자칫 개그처럼 보이지 않을까 고민했고, 나도 날아가는 코미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접점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사극 영화에 비해 뛰어난 미장센 효과에 대해서 추 감독은 “기존 사극 중 왕이 살고 있는 공간인 궁궐을 제대로 규모 있게 다룬 영화가 없었다. 이걸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 세트도 가장 크게 지었다”며 “잘못하면 중국이나 일본의 냄새가 날 수 있어 어떻게 한국의 이미지로 만들어 낼 지 고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다소 허망한 엔딩으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추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에서 라스트가 영화적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세상은 그렇지 않다. 한걸음 한걸음 바뀌는 게 세상이다. 많은 이들이 엔딩에 불만이지만 나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