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야권 우위 보이지만… 朴·文·安 지지율 한 달새 10%P 널뛰기

  • 2012-10-04
  • 장재용기자 (한국일보)
[대선 후보 여론조사] ■ 한국일보 신문- 한국리서치 조사… 朴 바닥 찍고, 文 상승 기류, 安은 주춤

 

 

 

朴 과거사 사과 불구 이탈 지지층 재흡수 못해

安 다운계약서 등 의혹탓 朴과 지지율 격차 좁혀져

최다 연령층 40대 지지율 安 56→48 朴 33→40

2030 安·文으로 5060 朴으로 결집 강화

 

대선 길목에 치러진 추석 대회전 결과 문재인 안철수 후보 등 야권 대선 주자들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보다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과 측근 비리 의혹, 야권 후보의 컨벤션 효과 등으로 형성된 야권 후보 우위 구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박 후보는 일단 지지율 하락세를 멈추는 데는 성공했지만 뚜렷한 반등세로까진 판세를 바꾸지 못했다. 역사인식 논란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뒤 아직까지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한달 동안 실시된 세 차례 조사에서 유력 후보들의 지지율이 10%포인트 가량의 변동 폭을 기록하는 등 널뛰기를 하고 있어서 스윙보터(swing voterㆍ부동층)의 선택이 대선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49.7%)은 박 후보(41.1%)보다 8.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오차범위(±3.1%) 밖 우위를 보인 것이다. 다만 열흘 전인 9월 22일 한국리서치∙동아시아연구원 조사(안 후보 50.6%, 박 후보 39.9%)보다는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 문 후보(47.0%)와 박 후보(43.7%)의 지지율 차이도 열흘 전 조사 결과(5.7%포인트)보다 좁혀졌다. 박 후보는 하락세 멈춤, 문 후보는 상승세 지속, 안 후보는 상승세 주춤 국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분석이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9월 8일 실시한 조사 결과(박 후보 50.4% 안 후보 40.9%/박 후보 54.2% 문 후보 35.5%)를 감안하면 여전히 박 후보가 이탈한 지지층을 재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조사에서 '박 후보의 대통합 행보가 진정성 있다'고 응답한 중도층이 44.5%였던 데 비해 이번 조사에서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8.1%에 그친 것도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최다 유권자 연령층으로 부상한 40대의 표심이 다시 요동칠 조짐이 보인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과거사 이슈가 정점에 달했던 22일 조사 당시 40대 지지율은 '안 후보 56.0% 대 박 후보 33.4%'였다. 하지만 안 후보 검증 공세가 반영된 이번엔 '안 후보 47.9%, 박 후보 39.8%'로 나타났다.

 

반면 2030세대와 5060세대는 특정 후보로 더 결집되는 등 세대 대결을 예고했다. 안 후보는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20대 71.1%, 30대 72.4%로 8일 조사(54.9%, 54.8%)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박 후보는 50대 56.5%, 60대 64.9%였다.

 

직업별 지지율도 엇갈렸다. 박 후보는 안 후보 및 문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농림어업인과 판매ㆍ영업ㆍ서비스업 종사자, 가정주부층에서 우위를 보였다. 특히 가정주부층에선 문 후보보다 16.1%포인트 앞섰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화이트칼라 및 학생층에서 60%를 웃도는 지지를 얻었다. 자영업자와 블루칼라층에선 초접전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