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취재파일] 박근혜는 왜 지지층을 넓히지 못할까?

  • 2012-08-26
  • 남승모기자 (SBS)
임성학 서울시립대 교수의 분석을 토대로

 

 

SBS와 중앙일보, 동아시아연구원의 패널조사 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안철수 교수의 지지율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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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조사

조사 때마다 표본을 추출하는 일반 여론 조사와는 달리 동일한 표본들을 반복 조사해 여론의 변화를 살펴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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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의 경우 지지층 외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총선 직전에 실시한 1차 조사와 비교하면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교수 모두 10%p 가량 동반상승했다. 하지만 총선 직후 2차 조사와 현재의 지지율을 살펴보면 박근혜 후보는 2%p 상승하는데 그쳐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이 기대보다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안철수 원장의 경우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출간과 SBS 힐링캠프 출연 후 6.8%p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의 지지층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기성 정치에 실망한 무당파나 후보를 고르지 못한 유권자들이 안 교수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안 교수 지지로 돌아서면서 두 후보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다면 박 후보가 지지층을 넓히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공천비리에 대한 신속한 대처 미흡

 

박근혜 후보는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당 대표를 맡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과 2002년 대선불법자금 사건으로 벼랑 끝에 몰려 있던 한나라당을 극적으로 구해냈다. 천막 당사와 같은 발빠른 쇄신 모습으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게 주효했다.

 

하지만 최근 공천비리 문제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실 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입장을 유보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선택이다. 하지만 이런 선택은 정치 부패를 더 이상의 용납할 수 없다는 국민의 눈높이와는 괴리가 있었다는 평가다.

 

공천비리사건에 대한 박근혜 후보의 책임여부를 물어본 질문에서 박 후보가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본다'는 응답이 59.4%로 '책임이 없다고 본다'는 응답 34.3%보다 훨씬 많았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시대적 요구와의 차이

 

원하는 차기 대통령상에 대한 질문에서 절반 정도인 46.4%가 '국민과 소통을 잘하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17대 대선의 경우 '경제발전과 선진화'가 시대적 요구였다면 18대 대선은 '국민과의 소통'인 셈이다. 그 다음으로 '국정운영이 뛰어나 대통령' 27.2%, '사리사욕 없는 도덕적 대통령'이 22.9%로 조사되었다.

 

패널의 주요 후보 평가에서 박 후보는 국정운영능력에 대한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소통능력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결국 박 후보가 소통 능력을 국민에게 보이지 못한다면 새로운 지지층을 흡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 선출 뒤 첫 일정으로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것도 이런 불통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미흡한 '여성 최초' 대선 후보 이미지

 

박근혜 후보는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로 당선되었다. 한국과 같은 유교 문화권 국가에서 여성이 대선 후보가 된다는 것 자체가 여성 인권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여성 후보라는 점에서 박 후보는 주요 대권 후보들에 비해 여성 유권자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독 안 교수와는 성별 지지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문재인 양자 가상대결의 경우 여성의 58.5%가 박근혜 후보를, 37.6%가 문재인 후보를 각각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에서는 여성의 48.8%가 박근혜 후보를, 47.0%가 안철수 교수를 각각 지지했다.

 

흔들리는 충청 지지층

 

박근혜 후보는 세종시 원안 유지를 관철시킨 이후 줄곧 충청권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여왔다. 현재 충청권을 지역 기반으로 출마한 대선후보도 없어서 박 후보에 대한 지지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 가상 대결시 박 후보는 충청권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안 교수와의 가상 대결에서는 박 후보의 충청 프레미엄이 나타나지 않았다.

 

 

 

조사 개요

 

1) 1차 조사

 

모집단 :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

표본크기 : 2,000명

표본추출 : 지역, 성, 연령, 학력, 직업, 주택점유형태 변수를 고려한 할당추출[Quota Sampling]

가중치 부여 : 지역, 성, 연령별 셀 가중치 부여

표집오차 : 무작위추출을 전제했을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2.2%임.

조사방법 :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CATI, Computer Aided Telephone Interview]

응답률 : 8.3%

조사기간 : 2012년 3월 30일 ~ 4월 1일 [3일간]

조사기관 : 한국리서치

 

2) 2차 조사

 

모집단 :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

표본크기 : 1,666명

표본추출 : 지역, 성, 연령, 학력, 직업, 주택점유형태 변수를 고려한 할당추출[Quota Sampling]

가중치 부여 : 지역, 성, 연령별 셀 가중치 부여

표집오차 : 무작위추출을 전제했을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2.4%임.

조사방법 :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CATI, Computer Aided Telephone Interview]

패널유지율 : 83.3% [1차 조사 : 2,000명 / 2차 조사 : 1,666명]

조사기간 : 2012년 4월 12일 ~ 4월 15일 [4일간]

조사기관 : 한국리서치

 

3) 3차 조사

 

모집단 :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

표본크기 : 1,450명

표본추출 : 지역, 성, 연령, 학력, 직업, 주택점유형태 변수를 고려한 할당추출[Quota Sampling]

가중치 부여 : 지역, 성, 연령별 셀 가중치 부여

표집오차 : 무작위추출을 전제했을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2.6%임.조사방법 :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CATI, Computer Aided Telephone Interview]

패널유지율 : 72.5% [1차 조사 : 2,000명 / 2차 조사 : 1,666명 / 3차 조사 : 1,450명]

조사기간 : 2012년 8월 20일 ~ 8월 23일 [4일간]

조사기관 : 한국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