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지지율이 강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안 원장 대선 출마에 반대하는 유권자는 오히려 늘었다. 이념적으로 중도인 유권자의 안 원장에 대한 지지율이 조금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동아시아연구원(EAI)과 한국리서치는 2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오차범위 ±3.5%)를 실시해 그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조사일인 28일은 안 원장 책 출간과 `힐링캠프` 방송 출연이 이뤄진 이후다.
이에 따르면 안 원장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43.4%는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고, `출마해야 한다`는 대답은 37.3%에 그쳤다. 6월 조사 때는 출마에 부정적인 대답이 39.3%, 긍정적인 대답이 33.7%였다. 특히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에서는 출마 반대 33.8%, 출마 찬성 26.8%로 격차가 더 컸다.
정한울 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4ㆍ11총선 전까지 지속적으로 줄던 출마 반대 여론이 책 출간 이후 늘었다는 점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결과일 것"이라며 "안 원장 지지율 확장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 정치 경험과 세력 부족에 관한 질문에 응답자 34%는 `오히려 국정 운영을 더 잘할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55.4%는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지지율에서 안 원장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를 앞지른 것은 지지층 확장이 아닌 야권 지지층 결집에 따른 현상이라는 결과도 나왔다. 이념적 진보층에서는 안 원장 지지율이 74.7%로 지난 4월 총선 당시 71.8%보다 높아진 반면 중도층은 같은 기간 지지율이 54.1%에서 46.4%로 하락했고, 보수층은 30% 전후로 큰 변화가 없었다. 정 소장은 "안 원장에 대한 높은 관심은 주로 야당 성향 지지층의 강한 결집에 한정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