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국민 50%가 5·16발언에 찬성한다고?] 박근혜 착시 … 등돌리는 무당층

  • 2012-07-26
  • 허신열기자 (내일신문)
기존 지지층이 공감

 

"5·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의 발언에 공감한다는 의견은 기존 지지층에서 강하게 나타난 반면 무당층에서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많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4일 양일간 전국 성인 603명을 대상으로 박근혜 경선후보의 5·16 발언에 대한 공감여부를 물은 결과 공감과 비공감이 '42% 대 46%'로 팽팽했다. 이는 '동의-비동의'로 질문을 구성해 24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일보·글로벌리서치 조사결과 '45.0% 대 49.5%'와 비슷하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제 발언에 찬성하는 의견이 50%를 넘었다"는 박근혜 경선후보의 24일 발언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한국갤럽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박근혜 5·16 발언 공감과 박근혜 지지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공감 정도도 높아졌고, 연령이 낮을수록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크게 늘어났다. 새누리당 지지자 중에서 공감은 71%였지만, 민주통합당 지지자에서는 21%로 떨어졌다. 박근혜 지지가 높은 층일수록 5·16 발언에 공감하는 정도가 강하고 반대의 흐름도 유효하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전체 응답자의 37%를 차지하는 무당층에서 공감-비공감은 '33% 대 53%'로 갈렸다. 전체의 14%인 지지후보 미정층에서 공감-비공감은 '26% 대 46%'로 격차가 2배 가까이 벌어졌다.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무당층과 지지후보 미정층 내부에서 '반박(反朴) 기류'가 형성되는 계기를 제공한 셈이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장기적으로는 예방주사 효과를 가질 수 있겠지만 중도와 무당층을 향한 선거전략으로 보면 분명히 악재"라며 "강한 보수, 소통 부재, 유신의 그림자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도 "한계가 표의 확정성이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런 식으로 하면 도움이 될 리가 없다"며 "대세론에 묻혀 이렇게 해도 된다고 안이하게 생각한다면 정말 문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