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안철수 효과 끝? 박근혜와 지지율 비교하니…

  • 2012-07-30
  • 정효식·오종택기자 (중앙일보)

JTBC·리얼미터 대선주자 여론조사

안철수 책 낸 뒤 9%P차 벌어져

27일 조사에선 0.9%P차 박빙

문재인은 지지율 반 토막 타격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9일 경기 파주 헤이리마을 예맥아트홀에서 ‘3040 정책토크-당신과 함께’

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서 후보자들은 육아·교육·주택 관련 정책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박근혜

후보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태희·김문수·김태호·박근혜·안상수 후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양자대결 지지율이 다시 오차범위 내의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JTBC와 리얼미터 일일 여론조사에서 25일 50.9%(안철수) 대 41.7%(박근혜)로 9.2%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던 두 사람의 지지율은 이틀 뒤인 27일 46.6% 대 45.7%로 0.9%포인트 차로 근접했다. 『안철수의 생각』 출간(19일)과 SBS ‘힐링캠프’ 출연(23일)에 따른 안 원장의 ‘컨벤션 효과(전당대회와 같은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가 잦아들고 있는 셈이다. 동아시아연구원(EAI)과 한국리서치의 28일 공동조사 결과에서도 안 원장과 박 후보의 지지율은 47.8% 대 44.1%로 오차범위 내 접전 상태로 나타났다. 두 기관의 6월 30일 조사에선 박 후보가 46.4%로 안 원장(45.4%)을 근소하게 앞섰었다.

 

다자대결 구도의 경우 리얼미터의 26일 조사에서 안철수 32.6%-박근혜 29.6%로 3.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27일 조사에선 안철수 34.0%-박근혜 33.2%로 0.8%포인트 차이로 다시 좁혀졌다. 안 원장의 지지율이 주춤해진 반면 광주와 부산에서 새누리당 경선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박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안 원장 지지율은 23일 힐링캠프 출연 이후 추가 이벤트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 국면을 거쳐 소폭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며 “박근혜-안철수의 양자대결도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에 역전을 반복하는 혼전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는 동안 ‘안풍(安風)’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로 나타났다. 7월 셋째 주(16~20일) 리얼미터의 주간 합계조사에서 17.2%였던 문 후보의 지지율은 7월 넷째 주(23~27일)에는 9.3%로 거의 반 토막 났다. 27일 일일조사에선 7.4%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EAI 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6월 12.0%에서 10.5%로 하락했다. 문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크게 빠진 것은 안 원장이 새누리당·보수층보다 문 후보의 지지층을 잠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 원장은 문 후보와 비슷하게 민주통합당(82.0%), 진보(70.2%)·중도(56.4%)층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수층(15.9%)과 새누리당 지지자(8.8%) 사이에서 ‘안풍’의 영향력은 미미했다.

 

정한울 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의 ‘안풍 1기’ 때와 달리 이번에 안 원장은 야권 지지층을 결집했지만 보수·중도층에 대한 확장력에선 제한적임을 보여줬다”며 "보수층과 일부 중도층은 박근혜 후보로 이미 결집했고, ‘안철수=야권 후보’란 인식이 보편화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