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안철수 ‘컨벤션 효과’ 있기? 없기?

  • 2012-07-29
  • 이충재기자 (데일리안)
리얼미터 조사 오차범위내 다시 혼전 KSOI 여전히 박근혜에 3.9%p 앞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간(19일)+TV출연(23일)’의 ‘쌍끌이 효과’가 있다? 없다?

 

30일 발표된 여론조사가 상반되게 나왔다. JTBC와 리얼미터 일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와 안 원장의 양자대결 지지율이 다시 오차범위 내의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면서 사실상 ‘컨벤션 효과(전당대회와 같은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잦아들었다고 했다. 지난 25일 50.9%(안철수) 대 41.7%(박근혜)로 9.2%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던 두 사람의 지지율은 이틀 뒤인 27일 46.6% 대 45.7%로 0.9%포인트 차로 근접했다.

 

반면 <한겨레신문>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 지난 27~2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원장은 박 후보와의 대선 양자구도에서 48.8%를 얻어 박 후보(44.9%)에게 3.9%p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왔다. 여전히 컨벤션 효과가 지속된다는 이야기다.

 

동아시아연구원(EAI)과 한국리서치의 28일 공동조사 결과도 JTBC와 리얼미터 여론조사와 유사하다. 안 원장과 박 후보의 지지율은 47.8% 대 44.1%로 오차범위 내 접전 상태로 나타났다. 두 기관의 6월 30일 조사에선 박 후보가 46.4%로 안 원장(45.4%)을 근소하게 앞섰었다.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다자대결 구도의 경우 리얼미터의 26일 조사에서 안철수 32.6%-박근혜 29.6%로 3.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27일 조사에선 안철수 34.0%-박근혜 33.2%로 0.8%포인트 차이로 다시 좁혀졌다. 이는 안 원장의 지지율이 주춤해진 반면 광주와 부산에서 새누리당 경선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박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안 원장 지지율은 23일 힐링캠프 출연 이후 추가 이벤트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 국면을 거쳐 소폭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며 “박근혜-안철수의 양자대결도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에 역전을 반복하는 혼전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안철수 효과의 가장 큰 피해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인 것으로 나왔다.

 

7월 셋째 주(16~20일) 리얼미터의 주간 합계조사에서 17.2%였던 문 후보의 지지율은 7월 넷째 주(23~27일)에는 9.3%로 거의 반 토막 났다. 27일 일일조사에선 7.4%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EAI 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6월 12.0%에서 10.5%로 하락했다. 문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크게 빠진 것은 안 원장이 새누리당·보수층보다 문 후보의 지지층을 잠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론조사에서도 안 원장은 민주당 ‘표심’을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은 박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 민주당 지지자 81.5%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민주당 선두주자인 문재인 후보는 자당 지지자 75.2%의 지지를 받았다. ‘당 밖에 있는’ 안 원장보다도 민주당 지지층을 응집시키지 못한 것이다. 손학규 후보와 김두관 후보도 각각 민주당 지지층의 51.7%와 47.2%를 가져오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