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美 루스벨트 대통령 처럼'… 문재인과 안철수의 '롤모델'

  • 2012-07-20
  • 정현정인턴기자 (스포츠서울닷컴)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왼쪽)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정치적 '롤모델'로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꼽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공통점은? 바로 정치적 '롤모델'로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꼽은 것이다. 이에 따라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두 사람이 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정치적 '롤모델'로 꼽았는지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고문은 "진보적이면서도 통합적인 리더십이 존경스럽다"는 이유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롤모델로 선택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국민의 지지를 유도하고 행정부 내에 다양한 정견을 가진 관료들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또 1930년대의 경제대공황을 극복했으며,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어 세계의 민주주의를 수호한 지도자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문 고문이 말하는 "진보적이고 통합적인 리더십"은 '다양한 정견을 가진 관료 확보'로 볼 수 있다.

 

반면 안 원장은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위기 극복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미국 대공황이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뉴딜 정책을 추진해 경제를 재건했고,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게 이유다. 안 원장은 "우리가 처한 위기 상황이나 시대적 과제를 생각할 때 미국 대공황기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 4번 대통령을 연임한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이 세계 최대의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토대를 닦은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문 고문과 안 원장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롤모델로 꼽은 또다른 이유는 '소통'이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리더십이 '소통'과 '도전'으로 요약되기 때문이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과거의 지도자들과는 다르게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민의 협력을 호소했다. '노변정담'으로 불리는 이 소통방식은 이명박 대통령도 벤치마킹했다. 또 대공황 당시 절망과 패배감에 젖은 국민을 향해 "우리가 두려워해야하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 뿐"이라며 희망과 낙관주의를 강조했다.

 

또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현재 경제위기에 처한 우리나라에서 요구하고 있는 대통령상이기도 하다. <매일경제신문>이 2012년 새해를 맞아 동아시아연구원(EAI)ㆍ경제추격연구소와 공동 실시한 경제ㆍ경영학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역대 지도자 중 현재 세계경제 위기를 가장 잘 풀 수 있을 것 같은 적임자'를 묻는 질문에 46.6%가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꼽았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경제침체에 빠진 미국을 선진국으로 가는 토대를 마련한 것처럼 문 고문과 안 원장이 양극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