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5060 세대가 승부를 가른다

  • 2012-07-18
  • 정한울 (월간중앙)
‘고령화 변수’로 세대별 투표율보다 세대별 지지율 더 중요… ‘투표율 높아지면 야당 유리하다’는 통념 깨질 수도

 

“투표율 55%를 넘으면 야권이 승리한다.”

 

4·11 총선을 앞두고 각 선거캠프나 주요 언론을 통해 확산됐던 선거예측의 방정식이다.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는 투표율 45%를넘으면 박원순 후보가 승리하고, 넘지 못하면 나경원 후보가 승리한다는 해석이 지면을 장식했다. 실제 48.6%의 투표율로 박원순 후보가 승리했다.

 

이러한 공식은 절대적인 법칙이 아니었다. 2010년 지방선거 직후 치러진 7·28 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투표율 35%를 넘으면 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40.5%의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당시 한나라당의 이재오 후보가 큰 표차로 당선됐다.

 

투표율에 관한 몇몇 속설이 언론을 통해 퍼져갔지만 사실 정교한 모델이나 경험적 검증은 없었다. 따라서 종종 이러한 예측이 깨지면 근거 없는 논쟁으로 비화되기도 한다. 가까운 예로 4·11 총선에서 선거승리 공식에 거의 근접한 54.2%의 투표율을 기록했음에도 야권이 패배하자, 인터넷 공간에서 20대 투표율이 27%였다는 루머가 퍼졌다.

 

20대는 순식간에 야당 지지층의 몰매를 맞았고, ‘20대개××’라는 막말까지 인터넷 공간을 떠돌았다. 하지만 얼마 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원용해 추정한 서울의 20대 투표율이 64%에 달했다는 보도가 나오 자 SNS 공간에서는 20대가 ‘수도권 승리의 히어로’로 추앙받는 반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선관위 공식 발표에 따르면 19세 투표율은 47.2%, 20대가 41.5%, 30대 45.5%였다. 반면 40대는 52.6%, 50대는 62.4%, 60대 이상은 68.6%를 기록했다.

 

젊은 세대보다 나이든 세대의 투표율이 높은 투표 패턴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27% 개××론’과 ‘64% 히어로론’ 모두 루머에 불과했음이 판명됐다. 젊은 세대가 투표율이 낮고, 고연령층이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는 패턴만 이해하고 있다면 이러한 논란은 애초에 피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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