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원장이 많게는 15% 포인트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29일 친박계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하지만 이는 여론을 무시한 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근혜-안철수 지지율
안 원장 크게 앞서자
"왜 유령 같은 사람과…"
잇따라 조사결과 폄하
양자간 여론조사는 지난 10·26 서울시장 선거때만해도 비슷하거나 박 전 대표가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안 원장이 지난 15일 1천500억 원대의 거액기부를 발표한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뒤지고 있는 양상이다. 심지어 지난 26일과 28일 각각 실시된 동아시아연구원과 리얼미터 조사에선 안 원장이 각각 11.7%포인트, 15.1%포인트 앞서는 등 이제 '안철수 대세론'으로 굳어져가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측근인 현기환 의원은 29일 모 방송에 출연, "정치판에 나오겠다고 얘기한 적도 없는 유령과 같은 사람과 자꾸 이렇게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 중 하나"라며 '무용론'을 제기했다.
유기준 의원도 이날 당 쇄신연찬회에서 "천사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사람에 대한 여론조사와 대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천사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면 잘나올 수밖에 없다"며 안 원장의 지지도를 평가절하했다.
친박계 의원들이 이처럼 약속이나 한 듯 여론조사를 공격하고 나선 이면에는 안철수 대세론을 조기에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원장에 대해 유령이나 천사같은 표현을 쓴 것도 정치권에 발을 들이지 않은 사람에 대한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다는 차단막을 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박 전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뒤지니까 이를 문제삼는 것은 다분히 기회적이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이 앞섰는데 모두 문제가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문제"라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