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쇄신중심추가 미래권력 박근혜 전 대표에 쏠리는 형국이다.
▲ © 브레이크뉴스 |
내년 총·대선 생환을 겨냥한 쇄신국면에서 ‘전면 이노베이션-리 모델링’ 주체키를 대주주인 박 전 대표가 쥔 격이다. 하지만 지속 증폭중인 ‘安風(안철수 신드롬)’과 전면 터 갈기-인적 물갈이 요구 등 안팎의 위협요인 타파가 관건인 가운데 박 전 대표 결단이 요원해진 양태다.
한나라당이 본격 쇄신국면과 더불어 박 전 대표로의 ‘대동단결’이 강화되는 형국이다. 여권 내 권력역학구도의 ‘박근혜 쏠림’ 역시 가속되는 분위기다. ‘安風’이 더 이상 단순변수가 아닌 구체적 상수로 부상하면서 최대화두인 정권재창출을 위해 ‘박근혜 업그레이드’를 핵심대안으로 선택한 양상이다.
‘安風’이 ‘박근혜 대세론’을 흔들면서 지속 위협중인 상황에서 더 이상의 ‘대안’을 찾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 정책주도권 역시 당내 친朴계를 주축으로 소장·쇄신파에 넘어간 것도 일조한다. 더욱이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대(大)도신중당’과 일각의 ‘신당 창당론’이 미풍에 그치고 있는 현실역시도 일조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현재 정책쇄신에 주력하며 ‘2040세대 포용’에 나선 것에 발맞춰 한나라당 행보역시 함께 동반되는 양태인 게 반증한다. 당 지도부는 물론 소장·쇄신파들은 박 전 대표 공약들이 당의 정책쇄신과 함께 동반돼 나갈 시 자연스레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보인다.
실제 최근 한나라당의 정치행보역시 박 전 대표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 후 박 전 대표가 강조한 ‘정책, 소통, 예산’ 등 3대 키워드가 당 쇄신 작업에 고스란히 반영돼 양극화 해소, 민생정책 발표와 2040소통강화, 민생예산 3조원 확보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와중에 현 정부와의 차별화도 자연스레 동반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정책중심 차기스텝 역시 최근 들어 부쩍 가속기류를 타고 있다. 그는 28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과학기술정책 세미나를 갖고 정책무게를 복지위주분배에서 성장으로 확장시키는 행보를 보였다. 이달 초 고용복지모델을 제시한 지 채 한 달도 안 돼 과학기술 정책구상을 꺼내든 것이다. 근래 보기 드문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반면 당 안팎의 위협요인도 상당해 딜레마로 작용한다. 10·26서울시장보선 패배 후 잇따른 차기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와 안철수 교수 간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중앙일보-YTN-동아시아연구원(EAI)’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501% vs 박근혜 38.4%’로 안 교수가 11.7%P나 앞섰다. 이번 조사는 한미FTA 비준동의안 국회통과 직후 이뤄진 것이다.
▲ 안철수 교수-박근혜 전 대표 © 브레이크뉴스 |
안 교수 지지율은 지난 9월 42.8%, 10월 47.7%에 이어 석 달째 상승중인 반면 박 전 대표 지지율은 9월 43.7%, 10월 42.6%로 정체 혹은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차기 대선 주자들을 한꺼번에 조사했을 때는 박 전 대표가 29.8%로 안 교수(27.3%)대비 2.5%P 앞서 오차범위 내 1위를 지켰다. 특히 안 교수-박 전 대표 지지율 격차가 커진 건 ‘40대-중도 안철수 쏠림’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경우 지난 10월 조사에선 ‘안철수 46.3% vs 박근혜 45.7%’로 비슷했으나 이번에 격차가 더 확대된 것이다. 중도역시 10월엔 ‘박근혜 44.5% vs 안철수 44.2%’로 비슷했으나 이번에 더 벌어진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건 한나라·민주당 등 기존 정당 외 ‘제3정당이 필요 하냐’란 질의에 ‘필요하다’는 응답이 44.2%(9월), 47.8%(10월)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 51.3%로 높아진 것이다.
28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11월 4주차 정례 여론조사결과에서도 ‘안철수 52.5% vs 박근혜 37.4%’로 역시 안 교수가 박 전 대표를 15.1%P 앞질렀다. 이는 기존 여론조사 중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안 교수는 수도권과 대전·충청, 부산·경남, 호남에서 우세를 보인 반면 박 전 대표는 대구·경북, 강원, 제주에서만 앞섰다. 다자 대결구도에서도 안 교수는 전주 대비 1.3%P하락했으나 29.6%로 박 전 대표(26%)를 전주에 이어 2위로 밀어내며 2주 연속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안팎의 거센 변화요구도 박 전 대표와 한나라당에 부담이다. ‘安風’으로 대변되는 거센 민의의 변화요구는 “한나라당, 이대론 안 된다”로 압축되기 때문이다. 전면 텃밭갈이 또는 ‘읍참마속’의 제 살 깎기 여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한나라당과 제 식구들을 죽여야 박근혜가 산다,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란 여론이 주를 이룬다. 이는 전날 당내 개혁성향 초선모임인 ‘민본21’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쇄신관련 긴급전문가 간담회장에서도 그대로 투영됐다.
이 자리에선 ‘홍준표 대표 퇴진’ ‘신당창당’ 등 수위 높은 쇄신요구가 빗발쳤다. 홍 대표 체제 교체와 비대위 가동, 50%이상 물갈이, MB노믹스 폐기, 박 전 대표 변화, MB와의 별리를 전제로 한 당 이념 정비,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 비례대표제 확대 등이 한나라당이 내년 총·대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과제로 제시됐다.
외부에서 제시된 과제가 29일 예정된 한나라당 쇄신연찬회에서 반영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창당에 버금갈 ‘리 모델링’에 나설 예정이나 민의·여론이 수긍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결국 한나라당 생존핵심 키는 박 전 대표가 쥔 채 그의 ‘결단’에 달린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