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대와 안철수연구소 측에 따르면 안 원장은 지난 15일 기부 의사를 밝힌 뒤부터 외부 행사를 일절 잡지 않고 있다. 대학원 측은 “12월 31일까지 외부 행사가 잡힌 게 전혀 없다”며 “강의 요청이나 행사 초청이 정말 엄청나게 밀려들고 있지만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 스스로 외부 일정을 잡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간혹 중요한 초청 요청이 있을 경우에 한해 원장 비서실과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상의해 안 원장에게 보고를 하지만 이 역시도 매번 “놔두시죠”라고 거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 안 원장은 “학교 일도 벅차다”며 이 일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보통 오전 9시20분에 출근해 오후 5시50분에 퇴근한다. 주말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출근하고 있다. 서울대 핵심 관계자는 “점심식사 때도 식당에 가거나 밖에서 드시는 모습을 거의 못 봤다”며 “원장실에 남아 주로 빵을 드시면서 책을 보거나 연구를 하신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안 원장은 이전에도 외부인사와 식사 약속을 잡는 것을 꺼려 왔다는 후문이다. 또 식사를 하면서도 연구를 하거나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젊었을 때부터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한꺼번에 몇 가지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습관이 유지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안 원장은 이번 학기가 끝나는 다음 달 15일 이후에도 당분간 학사 업무 때문에 계속 학교에 나올 예정이다. 다음 학기는 내년 3월 시작되는데 안 원장이 직접 학교 측에 제안, 개설한 ‘기업가 정신’에 수강생들이 워낙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겨울방학 때도 강의 준비에 시간을 많이 뺏길 것이라고 학교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안 원장과 인연이 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라디오방송에 나와 “예전에 안 원장과 청춘콘서트를 진행할 때 ‘기존 정당들은 국가 미래를 책임질 만한 역량이 없다’ ‘다른 대안을 모색해야 하지 않느냐’라는 대화를 나눈 일이 있었다”며 “이에 비춰 안 원장이 기존 정당 후보로 나서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를 할 생각이면 총선에 나가는 게 정도(正道)”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원장 주변 인사는 정치권의 제3창당설에 대해 “우리가 보기에도 아직은 실체 없이 추측으로만 얘기가 떠도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일보-YTN-동아시아연구원이 26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선호도 양자대결 결과 안 원장은 50.1%의 지지율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38.4%)를 11.7% 포인트 크게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