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박근혜 '과학기술 국정 중심… 전담부처 설립'

  • 2011-11-28
  • 박세준기자 (세계일보)
박근혜, 정책세미나서 제시

안철수와 지지율 경쟁 부진… 일각 “정책→정치 옮겨야”

 

‘정책 드라이브’로 대권 가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번엔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경제성장 구상을 제시했다.

 

박 전 대표는 28일 “국정 운영이 무엇보다 과학기술 중심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수차 강조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이 주최한 ‘과학기술의 융합과 산업화를 통한 창의국가’ 세미나에서다. 지난 1일 고용복지 분야 세미나에 이어 이달에만 벌써 두 번째 정책 행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정책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허정호 기자

 

그는 “지금 우리 경제에 가장 시급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일자리”라며 “노동집약적인 일자리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고, 이제 선진국처럼 지식기반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누구든 아이디어가 있다면 창업이 가능하고, 창의적 아이디어가 연구·개발과 산업화로 연결돼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이공계 출신(서강대 전자공학과 71학번) 박 전 대표가 선보인 신경제 모델인 셈이다.

 

박 전 대표가 그리는 정부부처 조직개편 계획도 엿보였다. 그는 “각 부처에 혼재된 과학기술 정책을 통합·조정하기 위해 과학기술 전담 부처 설립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현 정부 출범 초 통폐합된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를 염두에 둔 대목이다. 이명박 정부와의 정책적 차별화를 다시금 강조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그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간 지지도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중앙일보와 YTN·동아시아연구원(EAI)이 이날 발표한 양자 가상대결 여론조사(26일 한국리서치 실시) 결과 박 전 대표는 38.4%에 그쳐 안 원장(50.1%)에 11.7%포인트 뒤졌다. 정치권에선 박 전 대표가 ‘정책에서 정치로’ 무게중심을 옮길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 쇄신 등 정치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친박(친박근혜)계 이성헌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박근혜 역할론’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받고 “나중에 다 얘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