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교수 (연합뉴스)
‘안철수 신당’에 대한 관심이 정치권에서 또다시 가열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은 상황인 데다, 안 교수가 야권통합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28일 라디오 방송에서 “기성 정당과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실망과 혐오에 안철수라는 사람의 개인적 흡입력이 결합하면서 인기가 치솟았다”며 “그런 요인이 사라지지 않는 한 거품일 수 없고 인기는 더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교수가) 대통령에 출마하든 안 하든 정치에 생각이 있다면, 내년 총선에 먼저 출마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그게 정도”라고 밝혔다.
안 교수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도 지난 24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대적 과제인 통일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선 기존 정치권이 혁신하거나 그렇게 하지 못하면 제3세력이 필요하다”며 “대중적 기반으로 봤을 때 안철수 교수가 하면 가능하다”고 했다.
이처럼 안 교수 주변의 인물들은 그의 정치적인 행보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안 교수는 그러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침묵’ 속에서도 그의 지지율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前) 대표를 앞지르고 있다는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와 YTN, 동아시아연구원이 지난 26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 정기여론조사 결과, 안 교수는 50.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38.4%의 지지율을 얻은 박 전 대표를 11.7%p 크게 제친 것이다.
안 교수의 지지율은 특히 지난 9월 말 조사에서 42.8%였던 지지율은 상승세를 계속 유지했다. 이번 달에는 처음으로 50%대 지지율을 돌파하면서 안 교수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리얼미터가 21일 공개한 정례여론조사에서도 안 교수(30.9%)의 지지율은 박 전 대표(26.0%)보다 4.9%p 앞섰다.
정치평론가인 박상병 박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위론적 측면에서 제3정당에 대한 국민의 욕구는 강하다”면서 “현실적인 측면에선 인물, 비전, 세력이 필요한데, 안철수 교수라는 인물이 비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의 정치환경에서는 새로운 세력이 나올 환경이 아니다. 만약 한나라당이 쇄신에 실패하고 홍준표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에 나서거나 야권통합의 결론이 ‘도로 열린우리당’ 수준으로 갈 경우 유력한 제3정당이 급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