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34.4% vs 민주 25.1% vs 진보통합 10.5%
차기 대선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지지도 격차가 약 12%p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안 원장에 대한 대선지지도가 욱일승천의 기세를 타고 있음을 나타냈다.
28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중앙일보와 YTN-동아시아연구원(EAI)이 26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 안 원장은 50.1%의 지지율로 박 전 대표(38.4%)를 11.7%포인트 앞섰다.
특히 안 원장의 지지율이 ‘안철수 현상’이 있은 지난 9월 말 조사시 42.8%에서 10월 47.7%에 이어 석 달째 상승해 처음으로 5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반면 박 전 대표의 양자대결 지지율은 9월 43.7%, 10월 42.6%에서 하락해 40%선 아래로 하락했다.
다만, 양자대결이 아닌 다자간대결 구조에서는 박 전 대표가 29.8%로 안 원장의 27.3%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는 여권에서는 박 전 대표 외 대권주자가 부각되지 않은 반면 야권에는 안 원장 외에 다른 대선주자들이 세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안 원장이 이처럼 대선 지지도가 꺽이지 않고 가는데는 최근 1500억원대 주식을 기부하기로 한 것 등이 긍정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안 원장은 9월초 ‘안풍’에 힘입어 대선주자로 부각됐고 지난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효과로 재차 지지율 상승을 이끈 바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안풍’ 이후 이렇다 할 반전의 계기를 못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선거 지원유세를 나섰지만 ‘안철수 편지’로 빛을 바랬고 최근 한나라당이 FTA 비준안을 기습 처리를 주도한 것도 보수층의 지지를 강화시키는 요인은 됐으나 중도층에게 악효과를 낳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한미 FTA 비준안 통과와 관련해선 이번 조사에서 ‘국익에 도움이 될 것’(41.9%)이란 응답이 ‘손해일 것’(37.8%)보다 높았다. 한나라당의 한미FTA 기습처리에 대해선 ‘잘못한 일’(51.3%)이란 평가가 ‘잘한 일’(25.8%)이란 응답보다 두 배나 높았다.
정당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 지지율 역시 35.8%(10월)에서 34.4%로 민주당 지지율이 27.9%에서 25.1%로 소폭 하락한 반면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통합연대 구성된 진보통합 정당의 지지율이 10.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진보정당이 여론조사상으로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한나라당·민주당 등 기존 정당 외에 ‘제3의 정당이 필요하느냐’란 질문에 ‘필요하다’는 응답은 51.3%에 달했다. 이는 지난 9월 44.2%, 10월 47.8%보다 높아진 것으로 새로운 정당에 대한 요구가 증대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