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40대 중도 쏠림' 안철수 50% 대 박근혜 38%

  • 2011-11-28
  • 동성혜기자 (데일리안)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 '정치 안하는 안철수 지지율 상승 미스테리'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함과학기술대학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모은다.

 

중앙일보와 YTN, 동아시아연구원(EAI)이 26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 안 원장은 50.1%의 지지율로 박 전 대표(38.4%)를 11.7%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국회 통과 직후에 이뤄졌다.

 

조사 방법은 집전화 RDD(임의번호 걸기)와 컴퓨터를 이용한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5%포인트, 응답률은 11.4%다. 

 

안 원장의 지지율은 9월에 42.8%, 10월에 47.7%에 이어 석달째 상승하고 있는데 비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9월에 43.7%, 10월에 42.6%로 정체 혹은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차기 대선 주자들을 한꺼번에 조사했을 때는 박 전 대표가 29.8%로 안 원장(27.3%) 보다 2.5%포인트 오차범위 내에서 1위를 지켰다.

 

특히 안 원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커진 이유에 대해 중앙일보는 “40대 연령층과 자신을 '중도'라고 밝힌 이들이 안 원장 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40대의 경우 10월 조사에선 박 전 대표(45.7%)와 안 원장(46.3%)의 지지율이 비슷했으나 이번에는 33.4%(박 전 대표) 대 54.3%(안 원장)로 격차가 확대됐다”고 풀이했다.

 

중도층에서도 10월엔 박 전 대표 대 안 원장의 지지율이 44.5% 대 44.2%로 비슷했으나 이번엔 34.1%(박 전 대표) 대 51.8%(안 원장)로 벌어졌다.

 

주목할 점은 한나라당·민주당 등 기존 정당 외에 ‘제3의 정당이 필요하느냐’란 질문에 ‘필요하다’는 응답은 44.2%(9월), 47.8%(10월)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 51.3%로 높아졌다.

 

이와 관련, 정한울 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안 원장은 1500억원대 주식을 기부하기로 한 것 등이 긍정적으로 반영된 반면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FTA 비준안을 기습 처리하는 과정에서 표결에 참여한 것이 실점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거의 정치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안 원장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미스터리한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 부소장은 “앞으로 박 전 대표의 중도노선 강화책 및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 여부를 변수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 FTA 비준안 통과와 관련해선 이번 조사에서 ‘국익에 도움이 될 것’(41.9%)이란 여론이 ‘손해일 것’(37.8%)이란 여론보다 다소 높았다. ‘모름·무응답’은 20.3%였다. 그러나 박희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한 한나라당의 기습 처리에 대해선 ‘잘못한 일’(51.3%)이란 평가가 ‘잘한 일’(25.8%)이란 응답보다 두 배 정도 많았다(모름·무응답 22.9%).

 

또한 야권에 대해선 ‘국회 등원’을 촉구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전면적 장외투쟁 찬성’은 7.4%에 불과했고, ‘장외투쟁과 예산 심의 병행’이 54.5%로 가장 높았다. ‘장외투쟁 철회 및 국회 일정 참여’는 28.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