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1일 “합동·연합전을 한국군이 주도할 수 있도록 장비·편성·훈련 상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먼 사령관은 이날 동아시아연구원(이사장 이홍구)이 조선호텔에서 주최한 제5회 한미동맹 콘퍼런스 오찬사를 통해 “한국은 합동참모본부가 자국의 방위를 주도하는 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보유하고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서먼 사령관은 “이를 위해 특히 한국은 지속적인 감시와 상호 운용이 가능한 합동 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C4I) 체계, 해군의 대잠수함·대기뢰전 능력, 비대칭적 위협을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 등을 필수적으로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 “李대통령 美국빈방문은 다층면적 동맹 발전 한미동맹은 北도발 억제·통일기반의 중심축”
이에 앞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미동맹은 북한의 도발을 막고 한반도 통일의 기반을 다지는 중심축”이라며 “양국은 오는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계기로 추진 중인 국방협력지침, 전략동맹 2015 등을 이행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은 전통적인 한미 군사동맹은 물론 경제동맹을 포함한 다층면적인 동맹으로 발전시켰다”며 “이 대통령은 펜타곤에서 미국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고받았고, 방문기간 미 의회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한미 양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아이티 등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도전에 함께 대응하고 있다”며 “내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한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는 양국 간 전략동맹의 발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장관은 “한미 양국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의 비핵화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의 중심에는 한미동맹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김 장관은 “한미 양국은 남북회담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다음 주 열릴 제네바 미북대화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것을 인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의 새로운 안보질서와 한미동맹’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콘퍼런스는 동아시아의 새로운 안보 질서와 주변국의 전략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한미동맹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것.
하영선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제1부 ‘동아시아 안보 아키텍처의 변화’에서는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과 왕동 북경대 교수, 전재성 서울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고 최강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마스다 마사유키 일본방위연구소 선임연구원, 마크 매닌 미국의회조사국 연구위원 등이 토론을 벌였다.
김호섭 중앙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제2부 ‘중국의 부상과 주변국들의 전략’에서는 마스다 마사유키 선임연구원, 리밍 대만국립정치대 교수, 아누미타 라쥐 인도전략전망그룹 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남창희 인하대 교수, 이승주·김태현 중앙대 교수가 토론을 벌였다.
한용섭 국방대 부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제3부 ‘한반도 문제와 한미동맹의 미래’에서는 마크 매닌 연구위원, 최강 교수, 김태호 한림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신성호 서울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