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아침햇살] 나경원 후보, ‘좋은 상품’인가?

  • 2011-10-05
  • 편집국장고하승 (시민일보)
아무래도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야권통합 후보인 박원순 후보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를 결과를 보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인 반면, 나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날이 갈수록 두 후보 간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다.

 

먼저 지난 4일 YTN동아시아연구원과 공동으로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지역에 사는 성인 남녀 700명을 상대로 전화면접조사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자.

 

박 후보의 지지율은 49.3%, 나후보의 지지율은 40.1%로 두 후보 간 격차가 무려 9.2%포인트에 달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 포인트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 역시 비슷하다.

 

여론조사기관 에 의뢰해 지난 3~4일 서울지역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경원 32.0%, 박원순 41.5%로 박 후보가 9.5%포인트 앞섰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7%p다.

 

특히 이는 지난달 7일 SBS 여론조사 때보다 격차가 5.5%포인트나 더 벌어진 것이다.

 

<매일경제신문>과 MBN이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박원순 변호사가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직후인 3일 저녁 8시부터 4일 오후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도 마찬가지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38.5%대 29.3%로 박 후보가 나 후보를 9.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다.

 

<동아일보>가 4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의번호걸기(RDD)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나 후보를 앞섰다.

 

박 후보 45.1%, 나 후보 40.0%로 두 후보간 격차는 5.1%포인트다. 이는 지난달 25, 26일 동아일보의 여론조사 때보다 격차가 3.5%p 더 벌어진 것이다.

 

또 <오마이뉴스>와 사단법인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역시 흡사하다. 이 조사에서 박원순 후보는 54.2%의 지지율을 기록해 41.5%를 얻은 나경원 후보에 13.2%포인트 앞섰다.

 

이는 야권 단일후보 경선 전인 지난달 26~27일 실시한 조사와 비교해 보면 두 후보의 격차가 4.5%포인트 늘어났다.

 

즉 날이 갈수록 박 후보의 지지율은 조금씩 올라가고 있지만, 나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하거나 정체해 두 후보 간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대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혹시 한나라당 지지율이 제 1야당인 민주당이나 다른 야당에 비해 낮은 것은 아닐까?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조사결과,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이 36.2%, 민주당은 21.7%로 지난 7월 조사때와 비슷했다. 즉 한나라당 지지율은 변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제1야당인 민주당보다도 무려 14.5%포인트나 앞서고 있는 것이다.

 

<동아일보> 조사 역시, 한나라당 38.1%, 민주당 27.8%로 한나라당이 앞섰다.

 

다른 여론조사들도 대부분 한나라당 지지율이 제 1야당인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그런데도 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후보에게 이처럼 밀리고 있는 것일까?

 

그것도 시간이 흐를수록 그 격차가 좁혀지는 게 아니라,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혹시 한나라당이 내세운 ‘상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즉 유권자들로 하여금 나경원이라는 사람을 알면 알수록 ‘좋은 상품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냐는 말이다.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세간에 떠도는 말 가운데 ‘똥개도 자기 집에서는 먹고 들어간다’는 말이 있다.

 

실제 국회의원의 경우, 최소한 자신의 지역구에서만큼은 다른 지역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게 통상적이다.

 

그런데 나 후보의 경우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 <동아일보>가 지난 4일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의번호걸기(RDD)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충격적이다.

 

서울을 △강북 서 △강북 동 △강남 서 △강남 등 4개 구역으로 분류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나 후보의 지역구인 중구가 포함된 서울 강북 서구역에서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 두 후보 간 격차가 무려 13.6%포인트에 달했다.

 

한마디로 나 후보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일수록 나 후보보다는 박 후보를 선택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는 해보나 마나다. 시간이 갈수록 나 후보에 대해 지금보다 더 많이 알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선거가 끝날 때까지 마냥 ‘꼭꼭’ 숨어 있을 수도 없고, 이래저래 나 후보에게는 잠 못 드는 밤이 많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