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3일. 한나라당은 조직을 총가동해 투표참여 호소에 나섰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이 늘면서 당내 분위기도 상승하는 모양새다.
한나라당의 자체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이 주민투표와 시장직 사퇴를 연계한 뒤 ‘24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이 이전보다 4%포인트 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건 오 시장의 전략이 여론에 충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의미다.
앞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적극투표 답변 비율은 리얼미터(8월 22일)가 33.1%, 동아시아연구원(8월20일) 38.3%, 코리아리서치(8월 13~14일) 37.0%로 한나라당의 조사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서울시당 대변인인 진성호 의원은 <데일리안>과 통화해서 “투표층 상승이 개표 가능한 33.3%를 넘을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고 최대한 근접하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학생미래정책연구회, 미래를여는청년포럼, 바른사회대학생연합, 한국대학생포럼 등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성공을 지지하는 4개 대학생 단체 회원들이 2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서울시당 당협위원장 조찬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막판 전략을 점검했다. 당협위원별 투표율 제고방안과 함께 민주당 구의원이 참관인으로 참여해 투표참가자들이 심리적 위압감을 느낄 수 있는 지역에 대한 대책 등을 협의했다. 아울러 야권의 투표참여 운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적극 대책을 마련한 상황이다.
홍준표 대표는 당협위원장 조찬회의에서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투표참여 운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총력 지원하겠다”면서 “서울 시민께서는 이번 정책투표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투표율이 (33.3%에) 근접한 상태로 가지 않을까 본다”면서 “(당협위원회 별로) 성적표가 나오니까 나부터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종구 서울시당 위원장은 “오 시장이 시장직을 걸고 난 후 긍정적인 변화가 있고 동정론도 확산되고 있다”면서 “투표율 급상승의 좋은 징조가 있다”고 말했다.
원내 차원에서는 민주당을 겨냥해 공격의 날을 세웠다. 사실상 주민투표가 무산되는 긍극적 책임은 민주당이라는 주장이다.
“투표를 나쁘다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황우여 원내대표),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근본을 거부하는 참으로 나쁜 정당이다”(이주영 정책위의장), “참여정부 때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무상급식에 반대했는데 이제 와 하자고 한다. 민주당이 철학과 소신까지 손바닥 뒤집듯 바꾸고 있다”(김정권 사무총장)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김기현 대변인도 논평에서 “당리당략을 위해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민주당은 참 나쁜 정당”이라면서 “당명을 반(反)민주당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시당협의회는 ‘24일, 오늘은 주민투표의 날’이라는 내용을 넣은 하트모양의 빨간색 스티커와 주민투표를 알리는 깃발을 차량에 부착해 투표를 적극 독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