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반드시 투표하겠다' 4%P ↑

  • 2011-08-23
  • 이현미기자 (문화일보)
한나라 여론조사… 실제 적극 투표층 36%안팎 추정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초·중·고교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패 시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후 ‘24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층이 이전보다 4%포인트 늘었다는 한나라당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건 오 시장의 전략이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런 여론의 변화가 실제 투표로 이어져 최종 투표율이 개표 가능한 33.3%를 넘을지는 미지수다.

 

23일 한나라당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지난 21일 오 시장의 시장직 사퇴 기자회견 직후부터 22일까지 이틀 동안 자동응답시스템(ARS)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61.2%로 집계됐다. 기자회견 전날인 20일 조사에서는 적극투표층이 57%였지만 이틀 사이에 보수층 결집으로 약 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은 여론조사상의 적극투표층이 실제 투표에서 10% 정도 줄고 여론조사에 포함된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 14% 정도가 투표하지 않는 것 등을 감안하면 실제 적극투표층은 36%쯤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의 적극투표 답변 비율은 리얼미터(8월22일)가 33.1%, 동아시아연구원(8월20일) 38.3%, 코리아리서치(8월13∼14일) 37.0%, 미디어리서치(7월23일) 34.6%로 한나라당의 조사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오 시장이 시장직을 걸기 전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 등을 제외하면 적극투표층이 33%가 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이번 조사는 오 시장의 전략이 일단 통하고 있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서울시는 투표 당일까지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최종 투표율이 최소한 오 시장이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얻은 투표율(24.8%)보다는 높게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강력한 보수결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지지층으로부터 얻었던 28%를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오 시장의 시장직 승부수는 보수층 결집뿐만 아니라 투표를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 지지층도 빠른 속도로 결집시키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오 시장 기자회견 이후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거부 응답은 18% 정도였고, 이는 이전 조사에 비해 3%포인트 정도 늘어난 것이다.

 

이번 주민투표의 개표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키인 중도층의 변화가 적극적으로 감지되고 있지 않은 것도 투표율의 극적 반등을 자신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라고 한나라당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