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종합일간지는 리비아 반군의 트리폴리 장악과 카다피 독재정권 몰락을 1면 머리기사로 다루었다. <한겨레>는 1면에서 외신을 종합해 “카다피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체포나 망명 여부와 상관없이 카다피 정권은 종막을 맞았다”고 밝혔다.
지난 1월과 2월 리비아와 좌우로 국경을 접한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잇따라 독재정권이 무너지면서 카다피 정권도 거센 반정부 시위에 부닥쳤다. 카다피 역시 무력진압에 나섰으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결과 나토의 군사개입으로 리비아 사태는 전면적 내전으로 확대됐다.
카다피도 나토군과 반군의 끈질긴 공세에 결국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있다. 이로써 카다피는 자인 엘아비딘 벤알리(튀니지)와 호스니 무바라크(이집트)에 이어 ‘아랍의 봄’으로 권좌에서 쫓겨나는 세번째 독재자로 기록되게 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 휴가지에서 리비아 상황을 보고받은 뒤 “트리폴리가 독재자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며 “리비아 국민은 존엄과 자유에 대한 보편적 추구가 독재자의 철권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33.3% 투표율, 나올까
언론은 서울에서 소득 하위 50% 초·중학생에게만 무상급식을 하는 방안과 모든 학생에게 무상급식을 하는 방안 중에 선택하는 주민투표를 하루 남기고 저마다의 분석을 내놨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시장직과 연계하면서, 투표율이 최대 관심사가 됐다.
<경향신문> 6면 기사에 따르면 22일 발표된 중앙일보·YTN·동아시아연구원 여론조사(한국리서치 20일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층은 38.3%였다. 17일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적극 투표층이 37%였다. 지난달 25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34.6%였다.
경향은 그러나 “발표된 투표율과 실제 투표율에는 그간 늘 차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27 재보궐선거를 열흘 앞두고 유권자 8811명을 상대로 투표참여 의사를 조사했다. 적극적 투표의사는 64.1%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제 투표율은 39.4%였다는 것. ‘빅 매치’였던 분당을 여론조사에서도 68.1%가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고 했지만 49.1%가 투표했다.
이에 대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보통의 여론조사에서 적극적 투표의사는 60% 이상이 나오는데 이번 투표는 40% 전후로 나온다”면서 “인물선거가 아닌 정책투표라는 특성과 야당의 투표 참여 거부, 학부모들의 소극적인 반응 등이 결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 기자회견 후 0.4% 올라
<조선일보>는 오세훈 시장의 21일 기자회견으로 투표율이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18면 기사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오 시장이 투표율과 시장직을 연계한 지 하루 만인 22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33.1%, ‘가급적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35.1%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32.7%, ‘가급적 투표하겠다’고 답한 사람은 39.2%였다. 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이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건 의도에 대해 42.5%가 ‘국가 경제를 위한 충정으로 공감한다’고 말했으며 38.0%는 ‘정치적 의도가 있어 공감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해도 실제 투표로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 시장의 기자회견 이후 하루 만에 이뤄진 조사지만 기대보다 투표율 수치가 낮아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서울보다 재정 달리는 인천도 초등 전면 무상급식
주민투표율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한겨레>는 서울시보다 재정자립도가 떨어지는 인천도 초등학생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한다며 서울시를 압박했다. 4면 기사에 따르면 22일부터 인천지역에선 소득 구분 없는 무상급식을 모든 초등학생으로 확대했다.
인천시 교육청은 3~6학년 초등학생에게 시행해온 무상급식을 2학기인 이날부터 1~2학년생에게도 확대해, 문학초등학교를 비롯한 인천시내 232개교 전학년 초등학생 17만3000여명에게 무상급식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재정이 서울시보다 열악한 인천시는 1~2학년생 5만2000여명에게 무상급식을 하는 데 추가로 드는 급식비 95억여원을 인천시교육청과 나란히 30%씩, 기초단체인 각 군·구가 40%를 부담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중학생들에게도 2013년까지 무상급식을 추진해 의무교육단계인 초·중학생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할 계획이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전국 초등학교 무상급식 시행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재정 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은 충북(재정자립도 순위 11위)·제주(14위)·전북(15위)·충남(10위)·광주(8위)에서 100% 무상급식을 하는 중이다.
반면 재정자립도 1위인 서울의 초등학교 무상급식 비율은 전국 평균인 62.9%보다 낮은 55.5%에 그쳐 전국 9위를 기록했다. 재정 형편이 비교적 나은 대전(5위)·부산(6위)·대구(7위) 등 보수 성향 교육감들이 재직 중인 지역의 초등생 무상급식 비율도 24.2~2.4%로 낮았다.
홍세화, “방송의 조중동화” 막아내야
언론노조가 23일 총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홍세화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한국판 편집인이 <한겨레> 칼럼을 통해 ‘조중동 방송’을 비판했다. 홍세화 편집인은 “조중동이 권력을 견제, 비판해야 하는 언론의 소명을 갖는 대신 그들 자신이 족벌자본이면서 언론권력인 것은 그들의 존재 목적이 사익추구에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방송통신위원회는 몰상식의 앞장에 선 조중동 종합편성채널 방송에 중간광고를 허용하고, 의무재송신, 편성규제 완화 등의 특혜를 준 것으로도 모자라, 황금채널 배정, 광고규제 완화까지 허용할 태세”라고 우려했다.
홍세화 편집인은 “방송의 조중동화가 이미 힘센 한나라당(정치권력)-재벌(자본권력)-조중동(언론권력)의 기득권 보수 삼각편대를 더욱 강화시키리라는 것은 누구나 금세 알 수 있는 일”이라며 “막가파로서 악명을 충분히 떨치는 이명박 정권 아래 더 이상 나빠질 게 있느냐고 묻는 이가 있다면 나는 서슴지않고 방송의 조중동화가 우리 눈앞에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홍 편집인은 “모든 권력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소명으로 가진다면 우리 언론노동자들이 조중동 종합편성채널의 광고 직접거래를 금지하는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 법안 입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을 통해 종편 미디어렙법을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고 밝혔다. 경향은 “종합편성 채널의 개국이 임박했는데도 이들의 광고영업을 규율할 미디어렙법 입법은 부지하세월”이라며 “종편이 무법상태에서 직접 광고영업에 나서면 언론의 생태계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경향은 “종편 광고 직거래가 허용되면 ‘광고 약탈’이 자행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정된 광고시장에서 새로 영업을 시작하는 종편은 살아남기 위해 다른 매체의 광고를 빼앗게 되고, 보도를 대가로 한 광고 수주나 기자를 이용한 광고 압력 등이 횡행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 이는 필연적으로 방송의 질 하락을 초래한다.
경향은 “광고시장에서 지상파와 종편이 과열경쟁을 벌일 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쪽은 지역신문·방송들”이라며 “재앙적 결과들을 피하려면 미디어렙법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며 언론노조 총파업을 지지하며 정치권의 빠른 입법을 주문했다.
지상파와 케이블TV 상생의 길은?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가 <한겨레> 기고 글을 통해 지상파와 케이블TV 상생의 길을 짚었다. 최영묵 교수는 지상파 방송사들과 케이블TV의 동시재전송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법원 판결에 의해 파국을 맞거나, 아니면 그 전에 양쪽이 소송을 포기하고 극적으로 합의하는 결과만 남았다”며 “어느 쪽으로 결말이 날 것이냐는 전적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의지와 조정 능력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최영묵 교수는 “오랜 기간 상생관계를 유지하던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의 갈등이 본격화한 것은 통신사들이 IPTV를 통해 방송에 진입한 뒤부터”라며 “양 사업자의 재송신 갈등은 방송법과 저작권법의 해석 문제, 미디어 융합과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 악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에 따르면 양쪽이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해 케이블TV가 지상파 방송 재전송을 중단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시청자 피해는 물론 지상파와 케이블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져 결국 모두의 피해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그럴 경우 정책 주체인 방송통신위원회도 무력화된다”며 “방통위의 문제 해결 의지와 적극적인 개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직무는 시청자를 보호하고 사업자간 분쟁·갈등을 조정하는 일”이라며 “이번 사안에서 가장 우선시돼야 할 것은 시청자 권리 보호다. 양 방송사업자도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 법원이 계속 간접강제 청구를 기각한 이유도 헤아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9금’ 남발하는 대중가요 과잉심의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지난 16일 심의에서 인기 대중가요 4곡을 청소년유해물로 판정했다. 그룹 2PM의 ‘핸즈업’과 인디밴드 10cm의 ‘아메리카노’에 각각 표현된 “술한잔을 다 같이 들이킬게”와 “이쁜 여자와 담배피고”라는 노랫말이 청소년에게 술과 담배를 권한다고 본 것이다. 이를 두고 여성가족부의 ‘과잉 심의’라는 지적이 나왔다.
<경향신문>은 23일자 사설에서 “음반 심의를 둘러싼 논란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지난해부터 청소년 유해음반 심의권한이 여가부로 이관된 이래 대중가요의 무더기 19금 판정이 크게 느는 추세”라고 꼬집었다. 청소년유해물로 고시된 국내가요에서 ‘유해약물’ 사유로 19금이 된 비율이 지난해 20%에서 올 들어 50%가 넘었다는 것.
경향은 “노랫말에 술·담배가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도 19금 딱지를 붙이고 있다”며 “여가부는 청소년에게 술·담배를 금지하면서 술·담배의 노랫말을 허용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노랫말을 근거로 기계적으로 유해물 판정을 남발하는 것은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예컨대 최근 심의에서 “술 한잔”을 노래한 ‘핸즈업’은 19금이 됐지만, “술마시고 노래하고”의 ‘고래사냥’은 유해기준을 통과했다. 영상물에서 술마시는 장면은 ‘15금’이지만 술이란 표현을 쓴 노래는 ‘19금’이 된다. 경향은 “여가부는 19금 판정 이후의 효과에 대해 실증적 자료도 갖고 있지 못하다”며 “나쁘니 금지부터 하자는 낡은 사고가 ‘19금’ 과잉 심의 논란을 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록밴드 다큐영화 모은 ‘樂&DOCU 특별전’ 열려
록밴드를 소재로 한 다큐 영화들을 모은 ‘樂&DOCU: 음악다큐멘터리 특별전’이 한국영상자료원의 주최로 다음 달 2일까지 열린다. <동아일보> 23면 기사에 따르면 각 밴드의 대표곡을 감상하면서 개성이 강한 밴드의 멤버들끼리 곡을 만들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싸우고 화해하는 인간적인 모습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다.
이번 특별전에선 △록 음악 명장들의 모습을 담은 ‘로큰롤 대디 앤드 베이비’ △음악 페스티벌을 주제로 한 ‘청춘, 평화 그리고 축제’ △한국 인디밴드를 다룬 ‘한국 인디밴드의 날’ 등 3개 섹션을 통해 18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로큰롤 대디…’ 섹션에선 포크 음악의 대부인 밥 딜런이 1960년대 후반 영국에서 가진 콘서트 실황을 담은 페네베이커 감독의 ‘돌아보지 마라’(1967년)와 마틴 스코세이지의 ‘라스트 왈츠’(1978년)를 감상한다. ‘라스트 왈츠’는 1970년대 후반 활약했던 ‘더 밴드’가 1976년 추수감사절에 가졌던 공연 ‘라스트 왈츠’ 실황을 다룬 다큐로 밥 딜런, 에릭 클랩턴, 닐 영, 링고 스타 같은 쟁쟁한 초대가수들의 모습도 만난다. 국내 밴드로는 ‘윤도현 밴드(YB)’의 유럽 투어를 담은 김태용 감독의 ‘온더로드, 투’(2005년)와 이 밴드의 미국 투어를 찍은 정흠문 감독의 ‘나는 나비’(2009년)가 상영된다.
‘청춘…’ 섹션에선 페네베이커 감독의 ‘몬테레이 팝’(1968년), 마이클 워드리히의 ‘우드스톡’(1970년), 줄리언 템플의 ‘글래스턴베리’(2006년) 등 3편, ‘한국 인디밴드…’에선 ‘소규모…’ 외에 백승화 감독의 ‘반드시 크게 들을 것’(2010년) 등 6편의 다큐가 상영된다. 모든 상영작은 무료이며 월요일은 쉰다. 영화 상영 시간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www.koreafil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이킥3’ 촬영 돌입내달 19일 첫 방송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에 이은 김병욱 감독의 새 시트콤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이 최근 본격 촬영에 돌입했다. <하이킥3>는 MBC <몽땅 내사랑> 후속으로 9월 19일 저녁 7시 45분 첫 방송 한다.
<한국일보> 29면 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 촬영을 마친 <하이킥3> 제작진은 지난 17일 국내 첫 촬영 소식을 공개했다. 이날 촬영한 장면은 헝클어진 머리와 구겨진 와이셔츠를 입은 안내상이 땀범벅으로 헐레벌떡 남성 출입금지 구역인 호텔 여성 마사지 숍에 침입하는 대목. 안내상은 하루아침에 사업부도로 처남집에 얹혀살게 된 가장 안내상 역할을 맡아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윤유선은 남편의 사업부도 이후 심한 감정 기복을 보이는 독특한 아내로, 안정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선보인다.
윤유선의 남동생은 윤계상과 서지석이 맡았는데, 각각 공중보건의와 고등학교 체육교사로 ‘허당 형제’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안내상 부부의 아들 안종석에는 이종석이, 딸 안수정에는 걸그룹 f(x)의 크리스탈이 출연한다.김병욱 감독은 “원래 하이킥은 다리가 길어야 할 수 있고, 짧은 다리로는 하이킥을 못 날릴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날리는 역습”이라고 제목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인생에서 실패한 듯 비쳐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의 희망을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