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한나라 전대 판세]홍준표 굳히기? 원희룡-나경원의 뒤집기?

  • 2011-07-01
  • 박기호기자 (투데이코리아)
조직력·인지도 ‘홍준표’ - 조직력 ‘원희룡’ - 인지도 ‘나경원’

 

 

내년 총선을 책임질 한나라당의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2일 오후 서울·인천·경기권 비전발표회를 끝으로 사실상 선거운동이 끝날 뿐만 아니라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여론조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에 각 선거 캠프에선 막판 표심몰이에 고심하면서 표계산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비롯해 당권주자 캠프들이 분석한 내용을 보면 홍준표 후보가 여타의 후보들보다 앞서가고 있는 양상이다. 대부분의 캠프 관계자들은 “홍준표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선거 초반부터 불었던 ‘홍준표 대세론’이 아직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홍준표 후보의 뒤를 이어 나경원, 원희룡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추격하고 있으며 약간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유승민, 남경필 의원도 중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권영세, 박진 후보는 5명의 당선자 명단에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따라서 ‘당 대표가 누가 될 것이냐’라는 관점에서 보면 홍준표 후보의 굳히기냐, 또는 원희룡, 나경원 후보의 막판 뒤집기냐라는 측면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전대 대의원(8천881명), 당원(19만4천76명), 청년선거인단(9천443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21만2천400명) 투표 7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30%의 합산 결과로 지도부를 선출한다. 당내 조직력과 대중적 인지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것.

 

정치권의 분위기를 보면, 선거인단 여론조사에서는 원희룡, 홍준표 후보가 1∼2위를 다투고 있고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홍준표, 나경원 후보가 타후보들을 제치고 선두싸움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앙일보가 지난달 25일 YTN, EAI(동아시아연구원)와 함께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일반인 여론조사와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이 26, 27일 경선 투표권을 가진 당원·대의원 선거인단을 상대로 지지율을 조사,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에서도 잘 드러났다.

 

중앙일보의 시뮬레이션(선거인단 투표율을 40%로 가정) 결과, 홍준표 후보가 6만2213표(득표수를 백분율로 환산하면 25.6%)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나경원 후보가 5만8810표(24.2%)를 얻을 수 있다는 전망치로 2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이어 원희룡 후보(4만6928표, 19.3%), 남경필 후보(2만9286표, 12.1%), 유승민 후보(2만6930표, 11.1%), 박진 후보(1만2314표, 5.1%), 권영세 후보(6262표, 2.6%) 순이었다.

 

일반인 여론조사만 따로 떼어놓아 보면 홍, 나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여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홍 후보가 31.3%, 나 후보가 30.6%, 원희룡 후보 17.5%로 나타났다.

 

인지도 측면에선 홍, 나 후보가 앞서가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최근 당내 움직임을 보면 친이(친이명박)계가 19대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온 원희룡 후보에 대한 지지로 입장을 정리했다. 정치권에선 친이계가 조직표 동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친이계가 당내 구주류로 전락했다고는 하지만 이들은 한나라당내 최대 계파다. 이들이 결속력을 발휘할 경우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최근 당내에 ‘하얏트 5인 회동설’이 나돌면서 관심을 모은 것도 이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친이계 2순위 표의 경우 분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시뮬레이션에선 원희룡 후보를 순위로 둔 사람들은 2순위로 나경원(29.8%), 홍준표(23.4%) 후보를 많이 선택했다.

 

경선 후보 중 유일한 친박계인 유승민 후보를 1순위로 지지한 선거인단의 2순위 표에선 홍준표(33.5%), 나경원(21.4%) 후보에게 표가 많이 갔다.

 

최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유승민 후보를 제외한 6명의 후보 대상)에서도 홍 후보는 친박계와 가까운 권영세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친박계 내에선 전투력 면에서 뛰어난 홍준표 후보에게 전략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력을 살펴보면 선두권에선 친이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원희룡 후보와 범친이·친박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홍준표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종합해보면 홍준표 후보는 조직력과 인지도 모두에서 앞서고 있고 원희룡 후보는 조직력, 나경원 후보는 인지도에서 우월하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선거전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후보들 간의 단일화설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단일화설은 원희룡, 나경원 후보간의 연대설이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사실상 끝을 향해가고 있다. 홍준표 후보의 굳히기가 될 것인지, 단일화를 거부한 원희룡, 나경원 후보의 뒤집기가 성공할 것인지에 정치권의 모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