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있을 총선과 대선을 진두지휘할 새 지도부를 뽑기위한 한나라당 7.4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홍준표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 전 최고위원이 각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차지하며 역시 여론조사에 강한 면모를 입증했다.
반면 친이계의 전폭적인 지지설까지 거론되며 홍 전 최고위원과 2강으로 분류되고 있는 원희룡 전 사무총장은 다소 약세를 보였다.
먼저 홍 전 최고위원은 <한겨레>가 2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1.3%를 얻어 30.6%를 기록한 나 전 최고위원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홍 전 최고위원은 1순위 21.1%와 2순위 10.1%, 나 전 최고위원은 1순위 19.6%와 2순위 11.0%를 각각 얻었다.
원 전 사무총장과 남경필 의원은 각각 17.5%, 16.7%를 얻어 3, 4위를 차지했고, 유승민(9.2%), 권영세(8.1%), 박진(6.0) 의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조사의 설문은 ‘한나라당의 당 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한나라당 전당대회 규칙(1인 2표제)을 준용, 1-2순위를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이 조사 결과를 무응답을 뺀 100% 비율로 환산하는 한나라당 전대 여론조사 방침에 적용하면 홍준표 후보가 26.2%, 나경원 25.6%, 원희룡 14.6%, 남경필 14.0%, 유승민 7.7%, 권영세 6.8%, 박진 5.0%로 집계됐다.
7·4 전당대회에서 21만명의 선거인단 투표율을 40%로 가정해 이 결과를 대입할 경우에는 여론조사를 통해 홍 후보는 9432표, 나 후보는 9216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반해 원희룡 후보는 5256표, 남경필 후보는 5040표로 1, 2위 후보보다 4천표 안팎으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여론조사의 가공할 만할 위력을 재확인 시켜줬다.
한편, 중앙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나 전 최고위원이 웃었다.
나 전 최고위원은 중앙일보와 YTN, 동아시아연구원(EAI)이 25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5.9%를 기록, 22.3%의 지지율을 획득한 홍 전 최고위원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원희룡(15.4%), 남경필(13.0%), 유승민(8.1%), 박진(5.6%), 권영세(2,9%)의원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의 설문은 다음 달 4일 실시되는 전당대회에서 대표에 도전하는 7명의 후보 중 지지하는 두 명을 선택하도록 묻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