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여론조사]대권 지지도, 박근혜 압도적…정권 교체론도 우세?

  • 2011-06-03
  • 박기호기자 (투데이코리아)
1대 1 대결 구도 되면 접전될 듯…‘현 정권 대안, 野 후보보다 朴’ 의견도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여타 주자들을 압도적인 수치로 제쳤다. 최근 실시한 각종 조사와 마찬가지로 박 전 대표의 1위 독주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31일부터 2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음 대통령, 누구를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42.1%로 가장 앞섰으며 그 뒤를 이어 손학규 민주당 대표(10.2%),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6.2%), 오세훈 서울시장(5.8%),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4.1%),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3.3%),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3.2%), 김문수 경기지사(3.0%), 한명숙 전 총리(2.8%),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2.4%) 순이었다.

 

박 전 대표는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과 전 연령층에서 선두를 지켰다. 특히, 부산·경남(57.0%), 대전·충청(51.6%)과 50세 이상(53.3%)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보였다.

 

이 신문은 2위를 기록한 손 대표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고 했다. 조선일보가 실시한 1차 조사에서 손 대표는 5.7%를 기록했었기 때문. 그러면서 분당을 4.27재보선 승리가 호재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호남에선 29.1%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박 전 대표(19.4%)를 제쳤다.

 

3위를 기록한 유시민 대표는 1차 조사(9.0%)보다 2.8% 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김해을 4.27 재보선 패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조사에선 여야 유력 주자를 1대 1 가상대결로 붙여 지지도를 알아봤다. 그 결과 박근혜 전 대표는 야권 후보가 누가되더라도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에선 박 전 대표, 야권 단일후보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나오게 될 경우 박 전 대표는 59.3%로 손 대표(31.8%)를 27.5%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박 전 대표는 65.3%, 유 대표 24.4%였으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경우 박 전 대표 67.7%, 문 이사장 18.7%였다.

 

이를 종합해보면 박근혜 전 대표는 대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수치로 ‘박근혜 대세론’을 유지해 나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권 교체’ 48.8% - ‘정권 재창출’ 38.0%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국민들은 ‘정권 교체’에 대한 희망이 ‘정권 재창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정권이 재창출되어야 한다고 보는가 아니면 민주당 등 야권으로 정권이 교체되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48.8%가 ‘정권 교체’를, 38.0%가 ‘정권 재창출’을 원한다고 나타났다. ‘정권 교체’의 경우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과 20~40대에서 더욱 높았다.

 

‘정권 교체’라는 응답은 대선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수도권과 역대대선에서 캐스팅보트로 작용해온 충청권에서 각각 50.9%, 50.2%였다. 또한 최근 선거에서 승패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20대는 61.4%였으며 30대는 67.3%였다.

 

반면,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정권 재창출’이 각각 53.9%, 47.8%로 ‘정권 교체’보다 각각 20.8% 포인트, 12.3% 포인트 앞섰다.

 

이 때문에 내년 대선에서 범야권 단일후보가 나올 경우 실제 대결에선 접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상무는 이 신문을 통해 “야권을 대표할 단일후보가 아직 확실하게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선 정국이 본격화돼 여야 1대 1 구도가 형성되면 판세는 접전으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이 신문은 또 여당 소속인 박 전 대표를 심판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현 정권의 대안으로 보는 유권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주장도 있다고 소개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부소장은 “정권 심판론은 미래의 대안 세력에 대한 기대와 연결될 때 실제 투표행위로 나타날 수 있다.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국정 어젠다에 대해 야권 후보보다 박 전 대표가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1일부터 2일간 RDD(임의번호걸기·Random Digit Dialing)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