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희비 엇갈리는 문재인과 유시민

  • 2011-05-30
  • 이경태기자 (오마이뉴스)
야권 대선주자 순위 변동 조짐... 문재인 "혹시 도움된다면 피하지 않겠다"

 

▲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4월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앞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족의 명예를 웨손한 조현오 경찰청장 소환조사'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희비 곡선이 엇갈리고 있다.

 

문 이사장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로 떠오른 반면,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1위를 놓고 다투던 유 대표의 지지율은 조금씩 추락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29일 발표한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 결과가 대표적이다.

 

이 조사에서 문 이사장은 유 대표를 제치고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2위를 기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 대표가 지지율 22.8%로 1위를, 문 이사장이 15.2%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유 대표는 10.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명숙 전 총리(8.8%),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6.8%),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2.2%) 등이 유 대표의 뒤를 이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야권 대선주자들이 가상대결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유 대표의 '대(對) 박근혜' 경쟁력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보다 낮게 나왔다. 유 대표는 27.6%의 지지율을 기록, 박 전 대표(45.7%)보다 18.1%p 뒤졌지만 한 전 총리는 32.7%의 지지율을 기록해 박 전 대표(45.8%)와 13.1%p의 격차를 보였다. 반면, 손학규 대표(37.0%)는 박 전 대표(41.1%)를 4.1%p 차로 맹추격 중이었다. 문 이사장은 30.6%의 지지율을 기록, 박 전 대표(40.8%)와 10.2%p의 격차를 보였다.

 

이 조사는 지난 26~28일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RDD(무작위표본추출)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중앙일보〉·YTN·동아시아연구원(EAI)가 지난 28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정기 여론조사(RDD 및 면접방식, 최대 허용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5%)에서도 문 이사장과 유 대표의 희비 곡선은 엇갈렸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차기 대선후보 중 지지율 35.3%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유 대표는 지지율 4.6%로 대선후보 중 4위를 기록했다. 2위는 손 대표(12.0%), 3위는 한 전 총리(5.1%)였다. 이 조사에 처음 포함된 문 이사장은 2.6%의 지지율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와 공동 8위를 기록했다.

 

문재인 "너무 과분한 말씀이지만 혹시 도움이 된다면 피하지 않겠다"

 

▲ 낙선인사하는 유시민 대표·이봉수 후보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국민참여당 유시민(오른쪽) 대표와 이봉수 후보가 지난 4월 28일 오전 김해시 장유면 창원터널 입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낙선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시민 대표의 추락은 4·27 재보선 김해을 패배 이후 계속된 침묵 탓으로 읽힌다. 현재 국민참여당은 재보선 패배 이후 당의 진로를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유 대표의 만남을 근거로, 민노당과 참여당의 '선(先)통합'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유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민노당과 국민참여당의 선통합, 이런 말은 존재하지도 않고 성립할 수도 없다"며 "지도부는 당원들의 뜻을 받아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이사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급부상이라는 표현은 조금 과다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급부상이니 대망론이니 그렇게 말하면 그건 너무 과분하기도 하고 또 과장된 말씀"이라며 "내년 정권 교체를 반드시 해야 하는데 우리 쪽 상황이 쉬워 보이지 않으니 다들 힘을 모아야 된다는 생각에서 '당신도 나와서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이사장은 "지금도 아예 (정치권 진입을) 차단해 두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혹시 도움이 된다면 피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또 "유 대표의 한계가 재보선을 치르면서 나타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유 대표의 개인적 능력이나 자질, 경륜의 문제가 아니라 유 대표가 지금 처해있는 상황과 환경이 그런 것"이라며 "향후 야권 단일화가 논의되고 추진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참여정부가 잘했던 부분을 계승하고 한계를 보였던 부분은 더 낫게 해낼 수 있는 비전을 가진 분이라면 저희도 얼마든지 지지한다"며 "유시민 대표는 그런 기준에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