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합치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민주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오른쪽) 대표가 박지원 원내대표와 함께 야권통합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분당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4월27일 경기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 승리 이후 각종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단숨에 2위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해 전당대회 직후에 이어 지지율 상승의 두 번째 기회를 잡은 손 대표가 이번에는 야권 대표 대선주자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2일 공개된 중앙일보·YTN·동아시아연구원-한국리서치 공동 여론조사에 손 대표는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11.5%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이 실시한 3월 조사 때 지지도에 비해 3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역시 2일 공개된 한겨레-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도 손 대표는 10.6%의 지지율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6.4%)를 제치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35.2%)에 이어 전체 순위 2위에 올랐다.
올해 들어 한 자리 수 지지율에 머물며 유 대표에게 야권 후보 1위 자리를 계속 내줬던 손 대표가 반등의 기회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손 대표가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지난해 10월3일 전당대회 이후에도 10%대 중반까지 지지율이 상승했던 적이 있었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기 때문이다.
손 대표 특보단 간사인 신학용 의원은 2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 지지율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야권통합, 한·유럽연합(EU)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남북관계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손 대표가 어떤 리더십을 보이는가에 따라 지지율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가 당 대표와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내 각 정파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소속 의원 수 기준으로 민주당 내 최대 모임인 ‘진보개혁모임’은 1일부터 1박2일간 워크숍을 진행해 야권 대통합 등을 논의했고 비주류 모임인 ‘민주희망쇄신연대’도 향후 진로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의 각 계파는 곧 있을 원내대표 선거를 비롯해 야권 통합, 전당대회 등을 앞두고 본격적인 전략 고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