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11·23 北 연평도 도발] 국민 72% '北포격 정부대응 잘못됐다'

  • 2010-11-29
  • 조수영기자 (세계일보)
81.5% “지금 안보상황 불안”… 동아시아硏·한국리서치 조사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국민의 안보 불안감이 2000년 이후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동아시아연구원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국민 여론에 미친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금의 안보상황에 대해 ‘불안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81.5%(매우 불안 34.9%, 약간 불안 46.6%)에 달했다. 이는 연구원이 2000년 같은 문항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불안하다’는 응답은 2003년 1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당시에는 54.8%, 2006년 북한의 제1차 핵실험 때는 63.8%까지 올라갔으며, 2007년 제2차 정상회담 직후에는 31.9%까지 떨어졌다. 지난 5월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합동조사단 발표 직후에는 75.4%였다.

 

하지만 전면전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쟁이 날 것 같다’는 응답은 전체의 26.8%에 그쳤고, 71.4%는 ‘전쟁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72.0%는 연평도 포격에 대한 정부 대응이 ‘잘못됐다’(잘못 대응한 편이다 46.0%, 매우 잘못 대응하고 있다 26.0%)고 평가했다. 조사대상 가운데 한나라당 지지자의 63.4%, 보수층이라 밝힌 응답자의 72.2%도 정부 대응에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는 국정 지지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월 51%였던 국정 지지율이 11월에는 44.2%로 6.8%포인트 하락했다.

 

연평도 포격에 대한 대응조처로는 응답자의 68.6%가 ‘제한적 군사보복’을 꼽았다. 천안함 사건 당시 ‘제한적 군사보복’ 응답이 28.2%에 그쳤던 데 비하면 군사적 수단 활용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27일 하루 동안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 95%에 오차범위는 ±3.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