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5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맞아 지상파 방송 3사가 개표방송 시청률 경쟁에 돌입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나라를 위해 일할 사람을 국민들이 직접 뽑는 축제다. 그런 당선자가 결정되기까지 진행되는 개표방송 역시 방송사들 사이에서는 `민주주의의 축제`로 불린다.
때문에 방송 3사는 매번 선거철이 되면 저마다 특색을 갖춘 개표방송으로 자존심을 건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방송사들은 자체 제작 기술을 총 동원해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지방선거는 지난 1996년 15대 총선 이후 14년 만에 방송 3사가 공동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방송사들이 각각 실시했던 출구조사 결과는 실제 개표 결과와 얼마나 맞아떨어지는지는 개표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였고 방송사들의 자존심대결이었다.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는 시청자들에게는 재미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그런 상황변화에 맞춰 방송 3사는 약속이나 한 듯 `3D와 매직`으로 경쟁을 선언했다.
방송 3사는 모두 이번 개표방송에서 3차원 그래픽으로 각종 선거 정보를 제작하는 `데이터 쇼`로 시청자들에게 알기 쉽게 개표 현황 등을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매직`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시스템들을 준비했다.
KBS의 개표방송은 `디지털 매직 데이터 쇼`를 표방하고 있다. 선거의 전체적인 지형과 특정 선거구의 중요도, 유권자의 관심 등 정보를 가공해 3D 그래픽으로 제작하고 각종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달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KBS는 멀티 터치 스크린 시스템을 도입하고 대형 와이드 스크린에 선거 콘텐트 그래픽 정보를 투사하는 영상도 준비하고 있다.
가상과 현실을 모호하게 만든 3D 그래픽 기술 AR(Augmented Reality)을 업그레이드한 360도 회전형 대형 스튜디오도 KBS가 마련한 무기다.
KBS의 개표방송은 `뉴스9`의 박영환 앵커 원톱 체제로 진행되며 멀티 터치 스크린 프리젠터는 정세진 아나운서가 맡는다.
MBC는 개표방송 `선택 2010`에서 매직 월과 매직 터치, 매직 존의 `매직 시리즈`를 활용한다. 매직 월은 선거 스튜디오 전면을 차지하는 가로 7.2m, 세로 4.5m의 LED 전광판으로 화면에 세로로 4개로 분리되기도 하고 자동으로 합쳐지기도 한다.
스튜디오 오른쪽에 위치한 82인치 크기의 매직 터치는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터치를 통해 여러 통계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개발됐다. 매직 존은 스튜디오 전면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이다.
이와 함께 MBC는 16개 시도지사 후보들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제작한 3D 개표 그래픽 화면으로 유력, 확실, 당선, 경합 등 상황에 따른 후보들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며 지루하지 않은 개표방송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선택 2010`은 최일구, 최윤영 앵커가 메인을 맡고 왕종명, 김수진 앵커는 매직 터치, 손정은 앵커는 매직 존을 각각 담당한다. 특히 MBC는 앵커들이 스튜디오 내에서 돌아다니며 개표방송을 진행해 재미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SBS는 개표방송 `2010 국민의 선택`에서 오후 7시 이후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파악하는 `매직 윈`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개표소에서 방송사로 보내주는 선거구별 개표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 개표율 3% 시점부터 유력, 확실, 당선 등 후보들의 당선가능성을 시시각각 알려준다는 게 SBS 측 설명이다.
SBS는 또 보다 정확한 당선자 예측을 위해 방송사 공동 출구조사 외에도 전국 4만2000명을 대상으로 사전 전화조사를 하고 1만여 명을 대상으로 패널조사를 추가 실시한다. 특히 동아시아연구원과 공동으로 실시하는 패널조사는 동일한 유권자들을 반복 조사해 표심 변화를 추적한다.
`2010 국민의 선택`은 SBS 메인 뉴스인 `8뉴스`의 신동욱, 김소원 앵커가 진행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