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는 ‘이 대통령 사과에 국민은 냉담’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27일 ‘대통령과의 대화’가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동아일보〉가 지난달 28일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보도한 결과를 인용, ‘대통령과의 대화’가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됐다’는 답은 38.1%에 그친 반면에 ‘거리를 확인하는 계기였다’는 답은 48.7%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자신감을 내보이며 적극 홍보한 4대강 사업에 대한 반응은 더 냉랭했다. 동아의 조사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답은 26.9%인 반면, ‘규모를 줄여야 한다’와 ‘중단해야 한다’는 답은 각각 36.2%, 30.1%였다. 응답자의 66.3%가 현재 추진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밝힌 셈이다.
세종시 수정과 관련해서도 민심 변동이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조사에서 ‘(세종시에) 행정부처 대신 기업과 교육기관, 연구소를 이전해야 한다’는 답은 52.7%로 집계됐다. 2주 전 MBC와 코리아리서치센터의 조사(46.3%)보다 6.3%p 오르는데 그친 수치다.
▲ 조선일보 12월 1일 5면
반면 조선일보는 ‘전국적으론 수정론 찬성 다소 높아져’란 기사에서 “‘대통령과의 대화’ 다음 날(28일) 실시한 여론조사들을 종합하면 ‘전국적으로는 세종시 수정론 찬성이 다소 높아졌지만, 당사자인 충청 지역의 민심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로 요약된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한나라당 소속 여의도연구소 조사 결과를 인용, 세종시를 교육과학기술 도시로의 변경에 찬성(50.1%)이 원안추진 입장(39.3%)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선 지난 11월 14일에는 원안 추진(44.7%)과 수정 추진(46.3%)이 비슷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수정론 찬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조선은 그러나 “‘이 대통령이 세종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이해를 당부한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민의 절반가량이 공감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동아시아연구원·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세종시 문제 대응에 대해 ‘공감이 가지 않는다’(52.5%)가 ‘공감이 간다’(39.8%)에 비해 높았고, 코리아리서치 조사도 대통령과의 대화가 ‘오히려 대통령과 국민과의 거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48.7%)가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됐다’(38.1%)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통령과의 대화는 절반의 성공에 머물렀다”며 “이달 중순에 나올 구체적인 수정안이 여론의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