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전국적으론 '수정론 찬성' 다소 높아져

  • 2009-12-01
  • 홍영림기자 (조선일보)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세종시 관련 여론조사

충청권 민심은 요지부동

대통령의 '이해 당부'엔 국민 절반이 "공감 안해"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 의사를 밝힌 '대통령과의 대화' 다음 날(28일) 실시한 여론조사들을 종합하면 '전국적으로는 세종시 수정론 찬성이 다소 높아졌지만, 당사자인 충청 지역의 민심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로 요약된다.

 

우선 한나라당 소속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서는 세종시를 교육과학기술 도시로의 변경에 찬성(50.1%)이 원안추진 입장(39.3%)보다 높았다.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 조사도 '행정부처 대신 기업·교육기관·연구소 등을 이전해야 한다'(52.7%)가 '행정부처를 이전해야 한다'(35.8%)에 비해 높았다.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선 지난 11월 14일에는 원안 추진(44.7%)과 수정 추진(46.3%)이 비슷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수정론 찬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논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충청권에선 여전히 원안 추진(52.7%)이 과반수로 수정 추진(35.8%)에 비해 높았다. 지난 10월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충청 주민들의 57.5%가 세종시 변경추진에 반대했던 것과 비교하면 충청권 민심은 이전과 비슷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세종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이해를 당부한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민의 절반가량이 공감하지 않는 분위기다. 동아시아연구원·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세종시 문제 대응에 대해 '공감이 가지 않는다'(52.5%)가 '공감이 간다'(39.8%)에 비해 높았고, 코리아리서치 조사도 대통령과의 대화가 '오히려 대통령과 국민과의 거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48.7%)가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됐다'(38.1%)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대통령과의 대화는 절반의 성공에 머물렀다"며 "이달 중순에 나올 구체적인 수정안이 여론의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이사는 "세종시 입장 번복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가 수정론 찬성의 상승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지만, 충청권과 야당 등 반대 세력을 설득할 정도의 파괴력은 지니지 못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