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TV방송후 세종시 수정 찬성 여론이 크게 높아져, 반대 여론을 앞질렀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3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지난 28일 오후 전국 성인 남녀 1천명(표본 수 충청 300명, 비충청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대통령의 세종시 사과 및 원안수정 불가피 발언에 대해 응답자의 51.1%가 공감했고, 41.5%는 공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종시에 행정부처 대신 기업 교육기관 연구소 등을 이전해야 한다는 응답은 52.7%로, 원래 계획대로 행정부처를 이전해야 한다는 응답 35.8%보다 16.9%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같은 날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결과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공감하지 못한다'가 52.5%로 절반 이상에 달했고, '공감한다'는 39.8%에 그친 것과는 크게 대조적인 조사 결과다.
한편 <동아일보>는 MB 방송후 세종시 원안 고수에서 수정으로 바꾼 이들이 급증, 이같은 여론 역전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방송후 세종시 문제에 대한 생각이 ‘원래 계획(세종시 원안)을 수정해야 한다는 쪽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은 5명 중 1명꼴인 22.9%였다. 9.1%는 ‘원래 계획대로 추진하는 쪽으로 변화했다’고 대답했다. 세종시에 대한 자신의 견해에 ‘별 변화가 없다’는 응답자가 56.1%로 가장 많았다.
충청권의 경우도 이 대통령의 사과 및 원안수정 불가피 발언에 공감한다는 의견은 37.5%나 나왔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55.3%였다. 세종시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충청권에서 수정해야 한다가 37.4%, 원안대로 해야 한다가 54.5%로 나왔다.
하지만 4대강 사업에 대해선 반대여론이 여전히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26.9%에 그쳤고, '규모를 줄여야 한다'(36.2%), '지금이라도 중단해야 한다'(30.1%)로 축소나 중단 여론이 66.3%나 됐다.
또한 ‘대통령과의 대화가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됐다’는 응답(38.1%)보다 ‘오히려 국민과의 거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비판적 응답(48.7%)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 지지율은 무려 46.0%로 조사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44.9%였다. 최근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급락한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조사결과다.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34.8%), 민주당(27.5%), 민주노동당(5.2%), 친박연대(4.6%), 진보신당(3.2%), 자유선진당(1.9%)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