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민간여론 '따로', 한나라여론 '따로'

  • 2009-11-29
  • 박태견기자 (Views&News)
EAI "MB의 세종시 수정 반대 많아" vs 한나라 "찬성이 많아"

 

이명박 대통령이 TV를 통해 밝힌 세종시 수정 방침에 대해 국민 절반 이상이 공감하지 않는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리서치 "국민 과반수 이상, 세종시 수정에 반대"

 

29일 동아시아연구원(EAI)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이 대통령의 TV 방송 다음날인 28일 전국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방법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공감하지 못한다'가 52.5%로 절반 이상에 달했다. '공감한다'는 39.8%에 그쳤다.

 

그러나 TV나 신문을 통해 '대통령과의 대화' 관련 뉴스를 접한 사람들(49.5%) 가운데서는 '공감한다'는 응답이 50.0%로, '공감하지 않는다' 48.6%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반면 관련 뉴스를 보거나 듣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공감한다'는 응답은 29.9%에 그쳤고,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6.3%로 배 가까이 높았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두달 연속 하락해 39.2%를 기록하며 다시 30%대로 주저앉았다. 세종시 수정에 반발이 큰 충청지역 지지율은 31.9%로 전달보다 10.9%포인트 하락했고, 특히 부산경남지역 지지율은 그보다 더 큰 11.6%포인트나 떨어진 32.5%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세종시로의 부산 삼성전기 이전설 등이 지역내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결과로 풀이된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30.7%, 민주당 21.4%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응답율 13.6%)였다.

 

한나라 여론조사 "세종시 수정-4대강 강행 모두 찬성이 많아"

 

이처럼 민간여론조사기관에서는 세종시 수정에 대한 부정여론이 과반 이상으로 높았으나, 한나라당 조사에서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28일 밤 4천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자동응답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불가피성 발언에 대해 긍정 평가(47.5%)가 부정 평가(44%)보다 높았다고 주장했다. 세종시법 수정의 당위성 자체에 대해서도 찬반 의견이 47.9%, 42.5%로 찬성여론이 높았고, 세종시를 자족기능을 갖춘 교육과학기술 도시로 변경하는 데 대해선 찬성 50.1%, 원안추진 39.3%로 찬성 여론이 더 압도적이었다는 그는 주장했다.

 

그는 특히 "충청권 전체가 엄청나게 반발하는 것처럼 알려졌으나 응답자의 34%는 이 대통령의 사과태도를 긍정평가했고 36% 정도는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에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강행 방침을 밝힌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지난 6월13일 조사에선 긍정과 부정 평가가 각각 38.6%, 53.3%였으나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에는 찬성 49.6%, 반대 42%로 조사됐고 호남에서도 27% 정도가 찬성의견을 보였다"며 찬성 여론이 반대를 앞질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