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강행처리, 천성관 낙마사태가 국민비판 자초
미디어법 강행처리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나, '미디어법 역풍'이 불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26일 동아시아연구원(EAI)에 따르면, 미디어법 강행처리 사흘 뒤인 지난 25일 7월 정기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는 지난달 34.8%에서 4.3%포인트 급락한 30.5%로 나타났다.
이달초 중도실용노선과 서민행보를 시작한 이래 꾸준히 상승세를 타던 이 대통령 지지율이 꺾인 것은 이번 조사가 처음으로,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대한 국민적 비판여론과 그에 앞서 발생한 천성관 검찰총장 낙마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이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중도실용주의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50.1%로, 긍정적 응답 39.8%를 훨씬 웃돌아 중도실용 드라이브도 벽에 부딛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율은 모두 지난달보다 2.1%포인트 떨어져 각각 26.9%, 21.8%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는 1.7%포인트 늘어난 30.7%로 조사돼 기존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의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뢰 수준은 95%, 오차 범위는 ±3.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