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쟁점 현안이었던 언론관계법이 여야의 난투극 속에서 강행 처리된 가운데 최근 여야의 지지율이 동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법이 강행 처리된 직후 시점인 지난 25일 치러진 'EAI 한국리서치 7월 정기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율은 모두 지난달보다 2.1%포인트 떨어져 각각 26.9%, 21.8%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지 정당 없음'의 무당(無黨)파는 지난달의 29%보다 1.7%포인트 오른 30.7%로 조사돼 비록 오차 범위 내 하락인 점을 감안해도 최근의 언론법 처리 과정의 난투극에 따른 국민들의 '정치 피로감'이 수치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 역시 지난달 34.8%에서 4.3%포인트 하락한 30.5%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언론법 강행처리 외에도 '천성관 검찰총장 사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중도 실용주의' 노선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50.1%로 과반수를 넘어 긍정적 응답 39.8%를 훨씬 웃돌았다.
EAI 여론분석센터 정한울 부소장은 "이명박 정부의 정국반전의 모멘텀이었던 '중도실용노선'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다수란 것은 결국 국정 주도의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의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뢰 수준은 95%, 오차 범위는 ±3.5%다.